[일기]예방접종
2000년 7월5일 날씨 맑음
오늘은 예방접종을 해야하는 날이다. 엄마와 네 살짜리 내동생, 그리고 나는 뇌염예방주사를 맞으러 보건소에 갔다. 보건소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TV도 있었다.
사실 난 예방주사를 맞기 싫은데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꼭 맞아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한다. 내가 먼저 맞아야 하는데 동생이 먼저 맞는다고 했다. 난 속으로 주사 안맞는다고 동생이 떼쓰고 울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동생이 용감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내 차례가 왔다. 주사 바늘을 보니까 너무 겁이 나서 울고 싶어졌다.
하지만 동생이 있는데 울면 창피하니까 용감한 척 했다. 주사를 맞아보니 별로 아프지도 않은 주사가 되게 겁을 많이 준다는 생각이 든다.
주사를 맞고 나니 이제부터는 뇌염모기한테 물려도 끄떡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뇌염모기야, 메롱!” 나 박현재는 이제 예방접종이 하나도 무섭지가 않다.
박헌재(광주 운천교 1-1)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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