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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월말장원/산문]아빠의 흰머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06-05 2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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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월말장원/산문]

[문예상 월말장원/산문]아빠의 흰머리

“이제 할아버지 다 됐네. 흰머리가 예사롭지 않아….” 일요일 아침 거울을 보시며 아빠가 미소를 지으셨다. 우리 식구 모두 아빠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 아빠 말씀대로 ‘희끗희끗’한 흰 머리가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아침 먹고 약국에 가서 염색약 좀 사오너라.” 엄마도 아빠 흰머리를 보시고 걱정이 되셨나 보다. 나는 아빠가 할아버지처럼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이 싫다. 어른들은 나이가 드시면 왜 머리가 하얗게 되는 걸까? 동화책에서 읽었는데 자식들이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하면 머리가 하얗게 된다는데 정말일까? 누나하고 형하고 내가 아빠 말씀을 안 듣고 속만 상하게 해서 아빠 흰머리가 많이 생긴 걸까? 누나와 함께 염색약을 사러 약국으로 향했다. “누나, 이제부터 아빠 말씀을 잘 들어야 되지? 그래야 흰머리가 나지 않지?” 누나가 빙긋이 웃었다. 누나도 아빠 흰머리를 보고 마음이 아팠는지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았다. 오후에 아빠 머리카락이 검게 변해 있었다. 아빠 머리칼을 보니 내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아빠, 제가 다리 주물러 드릴게요.” “우리 막내가 최고네. 그래 효빈이 덕에 호강 한번 해볼까.” 나는 방에 누우신 아빠 다리를 주물렀다. “어, 시원하다.” 작은 내손으로 기둥같은 아빠 다리를 주물러 드리기 조금 힘들었지만 아빠가 좋아하시는 것 같아 신나게 주물러 드렸다. ‘오늘부터 아빠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아들이 되어야지.’ 아빠 기분이 좋으셔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 가족을 위해 항상 애쓰시는 아빠가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김효빈(서울 영일교 4-1) ▽심사평 김효빈의 ‘아빠의 흰머리’, 심우연의 ‘설거지’, 박소연의 ‘교통사고’, 김혜인의 ‘엄마와 나는 행복해’ 등 네편의 글을 읽었다. ‘엄마와…’, ‘교통사고’, ‘설거지’는 문장이 서로 얽히는 곳이 자주 눈에 띄었고‘더위가 몰려오기 시작하던 6월...’, ‘그 광경을 본...’ 등은 쓸모없는 대목이고, ‘수연이는 싸워도 흉을 보지 않지만 함께 싸운 나는 아빠가 없어 저렇다는 말을 듣는다’로 정리해야 할 부분도 있다. ‘나의 십자가’라는 말은 어린이답지 않다. 남들이 흔히 쓰는 표현도 많았다. 도 ‘부인’은 ‘아내’로 바꾸어야 되고, ‘물을 헹구었지만…’은 ‘물에…’로 바꿔야 할 곳이다. ‘12시가 되자 책상도 의자도 신이나서 삐걱삐걱…’은 표현이 좋다.마지막으로‘아빠의…’는 자기 생각을 꾸밈없이 잘 나타냈다. 이번에는 문장을 주로 살펴보았다. 글을 쓸 때는 적합한 말을 잘 찾아 문법에 맞도록 써야 한다. 국어사전을 항상 옆에 둘 것. 강정규(동화작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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