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삼전초등학교에 다니는 양이나입니다. 얼마전 ‘정상회담을 앞두고’라는 기사를 보고 매우 기뻤습니다. 분단 55년만에 남북 정상회담이 처음으로 이루어져 통일이란 주제를 놓고 토의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통일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우리나라 곳곳에 이산가족들의 눈물과 슬픔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와 6·25때 아들을 잃고 손자와 함께 긴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의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 보고난 후 통일을 꼭 이루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읽었던 ‘몽실언니’와 ‘장산곶 할아버지’라는 책에도 전쟁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렸는데, 이제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그 아픔을 없애주시려고 앞장서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정상회담이 잘 이루어져서 통일을 곧바로 이루는 것이 어려우면 자유왕래라도 시작해서 이산 가족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독일에서도 무려 9번의 정상회담 뒤에 통일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한 민족이면서 분단 국가로 남아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루 빨리 평화통일이 되어서 북한 어린이들과 마음껏 뛰어놀면서 그동안 가졌던 적대감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북 통일이 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적극적이고 따뜻한 마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도 자신의 불편한 다리로 고통을 안고 살았지만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고 사랑을 국민에게 베풀고 나라를 잘 이끌어 가서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께서도 힘드시더라도 꼭 통일을 이루어 내셔서 후손들에게 통일 대통령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2000년 5월 양이나 올림 양이나(서울 삼전교 5-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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