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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작품/산문]아빠의 흰머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05-08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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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작품/산문]아빠의 흰머리

“이제 할아버지 다 됐네. 흰머리가 예사롭지 않아….” 일요일 아침 거울을 보시며 아빠가 미소를 지으셨다. 우리 식구 모두 아빠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 아빠 말씀대로 ‘희끗희끗’한 흰 머리가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아침 먹고 약국에 가서 염색약 좀 사오너라.” 엄마도 아빠 흰머리를 보시고 걱정이 되셨나 보다. 나는 아빠가 할아버지처럼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이 싫다. 어른들은 나이가 드시면 왜 머리가 하얗게 되는 걸까? 동화책에서 읽었는데 자식들이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면 머리가 하얗게 된다는데 정말일까? 누나하고 형하고 내가 아빠 말씀을 안 듣고 속만 상하게 해드려서 아빠 흰머리가 많이 생긴걸까? 누나와 함께 염색약을 사러 약국으로 향했다. “누나, 이제부터 아빠 말씀을 잘 들어야 되지? 그래야 흰머리가 나지 않지?” 누나가 빙긋이 웃었다. 누나도 아빠 흰머리를 보고 마음이 아팠는지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았다. 오후에 아빠 머리카락이 검게 변해있었다. 검은 아빠 머리칼을 보니 내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아빠, 제가 다리 주물러 드릴게요.” “우리 막내가 최고네. 그래 효빈이 덕에 호강 한번 해볼까.” 나는 방에 누우신 아빠 다리를 주물렀다. “어, 시원하다.” 작은 내 손으로 기둥같은 아빠 다리를 주물러 드리기 조금 힘들었지만 아빠가 좋아하시는 것 같아 신나게 주물러 드렸다. ‘오늘부터 아빠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아들이 되어야지.’ 아빠 기분이 좋으셔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 가족을 위해 항상 애쓰시는 아빠가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김효빈(서울 영일교 4-1)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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