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편지글]간디 할아버지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03-16 17:10: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간디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전 한국에서 무럭무럭 꿈을 키워가고 있는 열한살의 소녀랍니다. 전 작가나 시인 같은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래서 항상 이름 높은 위인들을 책을 통해 만나뵙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언젠가 언니가 읽고 있던 ‘간디’라는 책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슬쩍 ‘간디’라는 분을 만나뵈러 책속으로 빨려들어갔어요. 간디 할아버지, 그런데 전 왜 사람을 차별하는지 모르겠어요. 남자 여자 모두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이 엄마 뱃속에서 열달을 있다가 왔는데 말이죠.이건 조금 쑥스러운 얘기지만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사내아이를 낳지 못하면 쫓겨나기도 했대요. 이것과 마찬가지였겠죠. 인종차별이나 신분차별이라는 것도 말이에요. 할아버지, 처음에 무슨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조금은 알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모를 것 같기도 해요. 참 힘든 일이잖아요. 저는 도울 수는 있었겠지만 직접 나서서 하기엔 조금 꺼려했을 거예요. 태어난 집안의 신분이 다르고 성별이 달라도 모두 평등한 건 다같이 귀중한 생명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죠. 그리고 또 한가지는 누구든지 어떤 사람이든지 모두 열심히 하면 된다는 거죠. 근데 왜 그럴까요? 왜 인종차별을 하고 무시할까요? 전 아마도 이런 것 때문인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의 시선.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험상궂고 나쁜 인상을 갖고 있으면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그 사람을 피해가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할아버지는 바이샤 신분이신데도 모두 만지기 싫어하고 그 그림자를 밟는 것조차도 꺼리던 불가촉 천민을 처음으로 만지신 분이잖아요. 아내에게 그들의 요강을 깨라고 하셨던 분이기도 하고요. 참 잘하신 것 같아요. 같은 사람으로서 누구는 촉망받으며 살고 누구는 무시당하며 사는 것이 전 정말 싫어요. 그리고 어떻게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무시할 수 있죠? 자기네 나라가 잘 살고 그들의 나라를 지배하고 있어도 말이에요. 전쟁을 할 때도 자기네들을 치료해 준 사람들이 누군데. 저라면 더 잘해줄 거예요. 우리나라가 지배하면서 나쁘게 대한 것 용서해 달라고 말해줄 거예요. 할아버지 전 이제 알게된 것 같아요. 사람의 귀중함과 생명의 소중함을요. 간디 할아버지, 저에게 이런 귀중한 것들을 깨닫게 해주신 것 정말 감사드리면서 이만 부족한 제 글을 마칠게요. 새천년 첫봄에 소담 드림 조소담(서울 세곡교 4-8)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한미약품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