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 소식을 들은 건 아마 12월 초 쯤이었을 것이다.
“학현인 백혈병과 투쟁중이란다.”
선생님의 창백해진 얼굴과 얼음처럼 굳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그랬다. 우리같은 어린이들에게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 사실을 안 우리는 슬픈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학현이를 위해 편지도 쓰고 밖으로 나가서 직접 모금운동까지 했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난 깨달았다. 사람에겐 모두 단 한번의 인생이 주어진다고. 그래서 산다는 것이 더욱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라고. 난 내가 사는 동안 보람있게 보내야겠다는 걸 새삼 느꼈다.
슈바이처박사가 ‘생명에의 외경’이란 말을 했다고 한다. 이 말은 인간의 생명 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뜻이다. 난 슈바이처처럼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오뚝이는 아무리 많이 넘어져도 곧 다시 일어난다. 학현이도 틀림없이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설 것이다.
앞으로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신 부모님께 더욱 감사드리면서 하루하루를 예쁘게 장식하리라 다짐해본다.
임미진(경기 부천 도당교 6-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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