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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사랑 글짓기 금상 수상작]홍동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12-17 2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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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사랑 글짓기 금상 수상작]홍동은

♠보물이 없는 보물찾기 10월 어느날 우리는 선생님과 자연 학습을 하러 학교 뒤에 있는 백련산으로 갔다. 이것저것을 관찰하며 정상에 올라갔다.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나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얘들아, 내가 이 근처에 보물을 숨겨두었으니 찾아봐라.” 우리는 그 말에 근처의 숲을 뒤지기 시작했다. 쭈그리고 앉아 돌을 뒤지기도 하고 나무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리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지나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풀이 많은 곳을 골라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쓰레기만 있고 보물은 없었다. “여기는 보물이 없나?”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조금씩 앞으로 가면서 찾았다. 한참을 찾아도 보물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보물을 찾았니?” “아니, 하나도 못 찾았어. 너는 찾았니?” “나도 못 찾았어.” 주위를 둘러보니 보물찾기를 포기하고 도토리를 줍는 애도 있고 끝까지 찾는 애도 있었다. 나는 한번 더 찾아보기로 하였다. “야! 다람쥐다, 다람쥐.” 원섭이의 말에 우리는 모두 달려갔다. “어디 있는데?” “저기 저 나무에 올라가고 있잖아.” “야! 정말 있네.” 우리는 다람쥐에게 돌을 던지기도 하고 쫓아가기도 했다. 모두 모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우리는 돌아와서 불평을 했다. “하나도 못 찾았어요.” “시간을 더 주세요.” 우리들의 말에 선생님께서는 시간을 더 주셨다. 풀을 헤쳐 보기도 하고 돌을 뒤져보았지만 보물은 찾을 수 없었다. 문득 선생님께서 보물을 숨겨두시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아이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돌아와서 선생님께 한마디씩 했다. “선생님, 보물을 숨겨놓지 않았죠?” “보물은커녕 쓰레기만 곳곳에 숨어 있어요.” 바른말 잘하는 하원이가 큰소리로 말하였다. “맞아요, 맞아요.” 우리들은 모두 선생님께 대들 듯 떠들어댔다. 그 때였다. 선생님께서 두손을 내저으며 말씀하셨다. “조용, 조용! 조용히하고 내 말을 들어봐요. 그럼 보물을 찾을 때, 무엇을 보았는지 말해봐요.” “다람쥐요.” “도토리요.” “나무와 돌멩이요.” “쓰레기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 들으신 선생님께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떠들썩하던 우리들도 조용해졌다. “그래 옛날에는 우리 나라를 금수강산이라고 불렀지. 그런데 이제는….”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의 산과 들을 보물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보물은 갈고닦아야 보물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쓰레기를 주워 보물을 다시 갈고닦자고 하셨다. 그리고 언제 준비하셨는지 비닐봉지를 우리에게 나누어주시며 쓰레기를 줍자고 하셨다. 우리는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전에는 자연보호활동하러 가면 쓰레기 줍는 시늉만 냈는데 오늘은 달랐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반 아이들 모두 열심히 쓰레기를 주웠다. 바위 틈, 수풀 속은 물론 나무 위에 걸린 과자봉지까지 주웠다. 선생님께 속기는 했지만 보물을 갈고닦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우리가 산에서 내려올 때는 비닐봉지에 온갖 쓰레기가 가득 들어있었다. 나는 우리 모두의 보물인 산을 갈고닦았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쓰레기 봉지에 가득 든 쓰레기를 들고 우리들은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내려왔다. “내 손으로 먼저 환경을 깨끗이, 항상 맑고 고운 마음, 웃는 얼굴로 이 땅의 아름다운 모든 것, 우리들은 소중하게 잘 가꾸어 나가세….” 그 날 우리들은 우리 모두의 보물인 우리의 국토를 갈고닦은 애국자가 되어있었다. 홍동은(서울 소년의집초등학교 6-1)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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