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신데렐라야.
나는 서주희라고 해. 궁금한게 좀 있어서 편지했어.
유리구두가 진짜 예쁘니? 나는 그 신발을 책이나 텔레비전에서만 봐서 그런지 유리구두가 참 이상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왜냐하면 그건 속이 다 보이잖아.
만약, 양말에 구멍이 났다고 생각해봐. 구멍난 게 다 보일거잖아. 그래서 나는 엄마께서 사주신 검정구두를 소중히 아끼고 있어.
그런데 진짜 더러운 옷만 입었니? 언니들이 예쁜 옷은 안 빌려주었니? 불쌍하긴 하지만 그래도 왕자랑 결혼해서 부자가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그래서 나도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오늘부터 다짐했어.
우리 꿈나라에서 만날까? 너 내 이름 잊어버린 것은 아니겠지? 내 이름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알려줄게.
서주희니까 꼭 꿈나라에서 만나자. 안녕.
1999년 늦가을에 주희가
서주희(서울 남명교 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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