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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문]낙엽 아저씨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12-01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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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떠오르는 사람. 낙엽 지면 언제나 낙엽을 만나러 오는 아저씨. 아저씨가 보이면 난 비로소 가을이 왔음을 깨닫는다. 주름살이 많지만 우리랑 함께 놀아주셨던 아저씨. 낙엽싸움을 신나게 했던 날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먼지를 그렇게 많이 뒤집어쓰고도 헤헤헤 웃던 내가 믿어지지 않는다. 아저씨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셨다. “아저씨 낙엽이 많이 떨어져 일거리가 많이 생기는데도 좋아요?” 그러자 아저씨께서 대답하셨다. “네가 이 할아버지를 아저씨라고 불러주니 기분이 좋구나. 낙엽들이 참 예쁘지 않니? 이 할아버지는 늘 낙엽과 얘기를 한단다. 허허허.” 세상을 저렇게 기쁘게 살아가면 안될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아저씨를 보면서 나도 할아버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가을은 금방 지나갔다. 아저씨께서 어느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가을도 다 가고 나와 동무가 되어준 낙엽들도 차츰 사라져 가는구나. 내년엔 더욱더 낙엽이 예쁘겠지?” 아저씨의 목소리엔 서운함이 섞여있었다. 아저씨가 말했듯이 내년엔 더 예쁜 낙엽과 건강한 아저씨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김선영(서울 대동교 5-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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