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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산문]엄마의 소망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11-08 1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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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산문]엄마의 소망

아빠는 외아들이시다. 아빠에게는 모두 세분의 고모만 있다. 거기에다가 나와 내 동생까지 여자라서 우리집은 남자가 귀한 셈이다. 엄마는 피부관리와 비만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를 운영하신다. 하루종일 가게 일도 보고 직접 운전도 하시면서 바쁘게 뛰어 다니신다. 그러던 어느날 경사가 났다. 그렇게 바쁜 엄마가 임신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뱃속의 아기는 3개월이 되었다고 했다. 우리 집안에 남자아이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은근히 기대가 됐다. 그런데도 엄마는 가게 일을 쉴 수가 없었다. 나는 걱정이 됐다. 왜냐하면 예전의 일이 생각나서였다. 그전에도 엄마는 아기를 몇번 가지셨다는데 그때마다 일이 생겨서 아기가 없어지고 말았다. 엄마는 몸이 약해서 아기가 잘 자라지 못하고 없어지는 것이었다. 어느날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니 집안 분위기가 이상했다. 엄마는 우셨는지 눈이 빨개져 있었고 아빠는 힘없이 앉아계셨다. “아빠, 무슨 일 있어요?” “응, 엄마의 아기가 없어졌어.” 난그말을들을때 가슴이 철렁내려앉는것같았다. 내가 이렇게 섭섭한데 엄마 아빠 마음은 더욱 아프셨을 것이다. 한동안 우리 가족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것처럼 어두웠다. 요즘은 다시 엄마도 건강을 되찾았고 아빠의 얼굴도 밝아지셨다. 그것은 다행이지만 나는 엄마 아빠를 위해서라도 꼭 동생이 한 명 더 있었으면 하는 욕심을 갖고 있다. 그건 엄마의 큰 소망이기도 할 것이다. 남자 동생이 태어나면 몸 튼튼한 누나가 둘이나 있으니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엄마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나는 엄마를 껴안을 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엄마, 힘내세요. 우리가 도와 드릴게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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