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상 월말장원/산문]최나경/내 머리
난 머리숱이 많고 새까맣다. 머리감기도 힘들고 예쁜 머리핀도 맞지가 않아 못할 때도 있어서 불만이다. 친구들이 단발머리를 찰랑찰랑 흔들거나 긴 생머리를 한걸 보면 더욱 내 머리카락이 마음에 안든다.
엄마에게 몇번이나 말씀드렸더니 “어휴! 엄마를 닮아서 나경이가 고생이 많구나 어떻게 해야 마음에 들까? 생각 좀 해보자.” 그러셨다. 어느 날 엄마는 나를 데리고 미용실에 가셔서 미용실 언니에게 “우리 딸 머리좀 예쁘게 해주세요”하고 부탁을 하셨다. 난 어떤 모양으로 해 줄지 정말 예쁘게 될지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한참 지난 뒤에 머리를 보자고 해서 거울 앞에 앉았는데 깜짝 놀랐다.
내 머리카락이 라면 모양으로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언니가 예쁜 나비 머리핀을 머리에 꽂아 주었는데 내 모습이 정말 예뻐 보였다.
최나경(서울 동구로교 3-1)
★심사평
풍요로운 계절인데도 10월의 산문은 썩 좋은 글이 눈에 띄지 않는다.
최나경 어린이의 ‘내 머리’를 장원으로 뽑는다. 자기 머리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미장원에서 머리 손질하는 기분이 잘 나타나 있다.
자신이나 남이 한 말을 “”속에 그대로 썼더라면 더 좋은 글이 되었을 것이다.
‘새와 나’를 우수작으로 뽑는다. 내용은 좋은데 글의 끝손질이 덜 되어 매끄럽지 않은 게 흠이다. 일본에 살면서 우리 글을 이만큼 쓴다는 게 장하다.
엄 기 원 (한국아동문학연구소 대표)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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