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앞집 2층에는 지형이라는 일곱살짜리 남자아이가 산다.
노래도 잘하고 자전거도 잘 타는데 항상 마스크를 쓰고 머리카락은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백혈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내가 학교 갈때면 창문에서 “누나, 학교 가? 안녕.”하며 큰 소리로 인사를 한다. 나는 쑥스러워서 ‘그래’하며 마음속으로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오늘은 지형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어, 이상하다. 이때쯤이면 ‘누나’하고 부를때가 됐는데….” 2층을 쳐다보니 아무도 없었다.
학교에 갔다와서 엄마께 여쭈어보니 “지형이가 재발을 해서 병원에 또 갔어.” 하시며 한숨을 쉬셨다.
저녁을 먹는데 엄마 아빠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어떤 사람이 지형이의 골수와 맞는데 그 사람이 줄 수가 없다고 해서 지형이는 수술을 해도 살 수 있는 확률이 30%도 안된다고 하신다.
지형이 수술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년에는 나랑 학교에도 가고 여기저기 구경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정민경(서울 포이교 2-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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