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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을 듣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10-06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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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베토벤 ‘전원교향곡’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을 듣는 순간 난 언젠가 본 적이 있는 ‘비밀의 화원’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그 영화의 배경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주 예쁘게 내 가슴 속에 남아있다. 나는 그 배경 속에서 꼬마가 되었다. 그곳은 도시에선 저 멀리로밖에 볼 수 없는 산이다. 여기서 자란 난 나무가 말하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는 재주를 갖고 있다. 내가 자주 가는 숲에는 나무가 많아 햇빛을 보려면 나뭇잎 사이로 봐야 한다. 자연은 끊임없는 노래를 한다. 그 노래는 바이올린도 플루트도 따라할 수 없다. 어떤때는 성난 도깨비처럼 무섭기도 하지만 자연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때가 많다. 지금 난 저 하늘 구름 위에 누워 상쾌함을 느끼고 있다. 사슴이 먹는 이슬이며, 새들의 휴식처인 나무, 이 모든 것은 푸른 파도처럼 내내 살아 움직인다. 난 이 음악을 들으며 잠들고 싶을 정도로 편안한 기분을 느낀다. 2악장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정말 어린 아기 예수님이 마리아의 품에서 방긋 웃는 행복한 모습까지 떠오른다. 아침마다 이들은 나를 위한 노래를 부른다. 이들의 연주는 악기보다 더 훌륭한 소리를 연주해낸다. 바람의 지휘에 맞춰 나무가 연주를 시작하면 어느새 산새도 와서 짹짹 노래한다. 이 곡을 다 들은 후 나는 베토벤이 부러웠다. 내 주변 자연들을 함께 보고도 나는 그냥 지나쳤는데 그 분은 내가 지나친 그것들로 이렇게 멋진 곡을 만드셨다. 좋은 곡, 좋은 글은 많은 체험으로 나온다고 한다. 오늘 이 시간 난 알프스의 하이디처럼 작은 꼬마가 되어 ‘전원교향곡’ 속의 자연을 마음껏 느껴보았다. 이제 나도 자연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친구처럼 마주칠 때마다 웃으며 손을 흔들어야겠다. 양혜지(서울 중대교 6-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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