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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문]박규리/명절이 되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9-29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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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박규리/명절이 되면

추석때 우리집을 보면 약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께서 제일 큰 며느리시기 때문에 일을 도맡아해야 하기 때문이다. 며칠전부터 엄마는 시장도 보시고 분주하게 음식을 장만해 놓으신다. 신문에서 보니 대부분의 주부가 명절때가 되면 심한 스트레스를 계속 받고 아프거나 예민해진다고 한다. 즐거워야 할 명절. 한숨으로 마무리짓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남자들은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났다고 놀기만 한다니 내 생각에는 너무 이상하다. 우리 아빠께서도 명절때 일은 안도와주시고 친척들 맞이만 하신다. 그리고 엄마는 하루종일 일하시고 파김치가 된 얼굴로 절을 하신다. 그리고 신문에서 보니 찾아온 친척들이 인사치레도 하지않고 선물이나 음식만 받고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에는 무척 서운하다고 한다. 나도 엄마가 정성들여 만드신 음식을 고모, 작은 엄마가 다 싸가시는 것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음식이 남으니까 그렇다고 하시지만 선물이나 음식만 싸가지고 가시는 것을 보면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그렇게 하면 불만이 생기니까 각자 음식을 맡아서(누구는 부침, 누구는 생선, 누구는 떡)준비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 것 같다. 엄마들의 불만과 걱정, 그리고 한숨이 가득한 명절이라면 아예 없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평등하게 일을 맡아서 가족끼리 서로서로 도와 다함께 즐거운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박규리(서울 경희교 6-난초)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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