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상 후보/동시]3년전에
3년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내가 태어나고 10여년을 우리 집에서 사신 할머니
고모네에 다니러 가셔서 화장실에 넘어지신 할머니
엄마는 병간호를 하시고
나와 식구들은 걱정하는 일뿐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우리에게
“조금 나아지셨다.”
“더 편찮으시다.”
“잡수시질 못한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받은 소식은
“돌아가셨다.”
벌써 3년째여서 잊었지만
할머니의 묘소를 찾아뵈면 무성히 자란 풀뿐…
지금은 할머니 모습도 잊혀져 가지만 10년간 내게
베푸신 사랑은 잊을 수가 없네
3년전 그날이 없었다면
이경렬(서울 신도림교 6-3)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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