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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산문]오소명/병아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9-13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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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산문]병아리

[문예상 후보/산문]오소명/병아리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학교 앞에서 병아리 두마리를 샀다. 초록색 병아리는 삐약이라고 부르고 노란색 병아리는 삐순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나는 병아리가 심심할까봐 작은 강아지 인형도 넣어주고 추울까봐 작은 수건도 덮어 주었다. 그런데 나흘째 되던 날 집에 돌아와 보니 삐약이와 삐순이가 모두 죽어 있었다. 너무 슬퍼서 계속 울음이 나왔다. 저녁에 외할머니께서 오셔서 엄마와 함께 아파트 뒤쪽에 묻어 주었다. 흙을 파고 병아리들을 넣을 때 나는 다시 울음이 나왔다. 고양이들이 파헤치지 못하게 흙을 단단히 덮어주고 나뭇잎으로 또 덮어주었다. 아이들이 잘 놀지 않고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 묻어주었다. 잘있어야 할텐데…. 고양이들이 파먹으면 안되는데…. 다음날 병아리 묻은 곳에 가서 잘 있나 확인해 보았다. 집에 돌아와서 할머니께 말씀드렸다. 할머니께서 듣고 나시더니 “소명아, 그렇게 자꾸 들르면 병아리들이 좋은 곳으로 못간단다”하고 말씀하셨다. 병아리들이 좁은 바구니 안에서 답답하게 지내다가 죽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병아리들이 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매일 밤 하늘을 보고 삐약이 별과 삐순이 별을 찾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텐데…. 오소명(대전 전민교 3-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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