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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행문]안용준/고구려 땅을 찾아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9-09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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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고구려 땅을 찾아서

[기행문]안용준/고구려 땅을 찾아서

우리 가족은 옛 고구려 땅을 밟기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 비행기로 첫번째 도착한 곳이 중국 심양이었다. 심양에서 요녕성 박물관, 서탑거리, 북릉공원을 구경했다. 요녕성 박물관엔 우리 고구려 유물이 없었다. 서탑거리는 지금 유일한 코리아 타운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왠지 정감이 가면서 중국땅처럼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심양에서 밤기차를 타고 아침에 통화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집안이라는 곳으로 갔다. 그곳은 옛 고구려 유적이 많았다. 고구려의 수도였던 곳이었기 때문에 박물관에 가니 고구려 유물인 광개토왕 비문의 탁본과 무덤에서 나온 각종 유물과 벽화 그림이 있었다. 광개토대왕비를 실제로 보니 규모가 대단했다. 멀리서 볼 수 있도록 큰 돌로 비를 세우고 그 돌에 1775자의 글을 새겨넣은 우리 조상들의 슬기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발길을 돌려 5회분 5호묘와 동구 고묘군도 돌아보았다. 아직은 고구려 후기의 무덤이라는 것 밖에는 알 수가 없다는 말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장수왕의 능으로 추측되는 장군총과 10대 산상왕이 도읍지를 옮겼던 환도산성으로 올라갔다. 전쟁을 3번씩이나 치르었던 곳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한가롭고 평화스러워 보였다.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가서 꿈에도 그리운 압록강과 북한땅 만포가 보이는 곳으로 갔다. 우리는 압록강에 손을 씻고 바로 앞에 보이는 북한땅을 바라보았다. 이따금씩 걸어가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같이 가신 할아버지는 고향이 만포라며 눈물을 흘리셨다. 나는 마음이 찡했다. 다음날 새벽 백두산에 올랐다. 가는 도중 해가 떠오르는 그 풍경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다. 그림을 잘 그린다면 표현해서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아침을 먹은뒤 버스를 타고 다시 화룡시를 거쳐 용정시로 달렸다. 버스에서 보는 중국땅은 그야말로 보이는 것을 옥수수가 끝없이 심어진 들판이었다. 이곳은 옥수수로 술을 만들어 팔아서 생활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 사람과 조금 다른 것은 남자들 대부분이 웃옷을 입지 않고 다니는 것이었다. 용정시에서 윤동주 시인과 독립투사가 모여 회의를 했던 일송정에 들렀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안용준(서울 홍연교 6-3)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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