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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 차지/생활문]김광희/담력 테스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8-30 0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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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차지]김광희/담력 테스트

[우리들 차지/생활문]김광희/담력 테스트

걸스카우트에서 캠프를 갔을 때다. 밤 9시쯤 숙소 앞으로 집합을 하라고 하셨다. 그때 우리들은 그냥 게임을 할 줄 알고 모두 기대하고 마음이 들떠 있었다. 물론 나도 그랬다. 우리들이 모여있는데 갑자기 선생님께서 둘씩 짝지어서 산에 간다고 하셨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무슨 이 밤에 달밤 체조 하려나? 왜 산으로 가라 그럴까?’ 나는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쁜 마음으로 선생님들을 따라갔다. 산에 도착해서 갑자기 교관님들이 담력테스트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기대했던 설렘이 사라지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담력테스트라면 겁이 있고 없음을 시험해 보는 것. 나는 너무 떨리고 무서웠다. 교관님들이 가는 길에 작년에 왔다가 죽은 아이들이 반겨 준다고 하셨다. 또 우리랑 같이 가신 장인정 선생님께서 절에 귀신이 나온다고 하셨다. 옛날에 한 여인이 그 산에 있는 절에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고 했다. 갑자기 내 몸이 후들후들 거렸다. 그리고 내 주위에 있던 아이들과 언니들이 모두 귀신 같았다. 맨 처음에는 큰소리 치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울음을 터뜨렸다. 너무 부끄러웠지만 할 수 없었다. 울음을 그치려 해도 쉽게 그쳐지지 않았다. 너무 많이 우니까 교관님이 오셔서 나는 가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울면서도 호기심 때문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울음을 그치고 갔다. 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진짜 작년에 죽은 아이들이 내 등 뒤로 오면 어떡하지?’ 계속 후들후들 떨렸다. 가는 길에 선생님 몇분이 우리를 놀라게 하려고 여러 군데 숨어 계셨다가 나오셨다. 그때 절에서 그 귀신이 나올까봐 무지 떨렸는데, 절까지 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도착하고 나니 ‘내가 이렇게 시시하고 재미있는 것을 왜 괜히 무서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잘했다고 말씀하셨다. 너무 무서웠지만 자신감을 가지니 잘 할 수 있었다. 자신감을 가지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느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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