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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기]손경식/감자캐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8-16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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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손경식/감자캐기

99년 7월 4일 일요일 맑음 오랜만에 시골 할머니댁에 다녀왔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들판은 모내기 준비로 한창이던 때와 달리 온통 초록빛으로 출렁이고 사과나무와 포도나무에는 덜 익은 과일들이 조롱조롱 매달려 있었다. 할머니댁에 들어서니 채마밭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상추, 근대, 깻잎을 한 소쿠리 담아들고 “아이구! 우리 손주들 왔구나”하시며 환하게 웃으셨다. 단숨에 달려가 할머니 품에 안기니 할머니의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아버지께서는 입으셨던 옷을 벗고 허름한 할아버지 옷으로 갈아 입으시고 “경식아! 감자캐러 가자”하셨다. 지난 4월에 할아버지를 따라 통감자를 잘라 밭이랑에 정성껏 심었던 일이 생각났다. 그 감자가 싹이 트고 무럭무럭 자라 내 주먹만한 감자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보랏빛 감자꽃에는 자주색 감자를, 하얀색 감자꽃에는 흰감자를 캘 수 있었다. 또 어머니께서 시장에서 사오시던 굵은 감자와 달리 도토리만한 작은 감자들도 많이 있었다. 할머니께서는 알이 작은 감자들을 따로 모아 농사일로 힘든 소에게 먹이로 주신다고 하셨다. 나는 갑자기 땅이 고맙고 신비롭기까지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감자 한아름과 할머니 사랑을 가득 안고 왔다. 손경식(경남 울산시 무거교 3-8)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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