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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산문]김효빈/보고싶은 케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7-12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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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산문]보고싶은 케리

[문예상 후보/산문]김효빈/보고싶은 케리

케리가 집을 나간 지 다섯 달이 넘었다. 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케리가 우리 집에 왔었다. 케리는 몸집이 작어도 우리 식구를 잘 따르는 영리한 강아지였다. 낯선 사람을 보면 무섭게 짖지만 내 친구들이 찾아오면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았다. 그렇게 귀여운 케리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다. 형하고 나는 케리를 찾아 온 동네를 돌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 “한번 집을 나간 강아지를 어떻게 찾겠니? 잊어버리렴.” 엄마는 케리를 더 이상 찾지 말라고 하셨다. “케리는 워낙 귀여운 강아지니까 누군가가 예쁘게 키워줄 것이니 걱정 말아라.” 아빠도 케리를 포기하라며 형하고 내가 케리 찾는 것을 못마땅해하셨다. 하지만 우리는 케리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형하고 나는 부모님 몰래 케리를 찾기로 했다. 케리를 찾아주는 사람에게 우리들이 모은 돼지 저금통을 주기로 하고 도화지에 써서 전봇대에 붙였다. 그렇지만 케리를 본 사람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느 날 내 친구 동희가 시장에서 케리를 보았다고 해서 케리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형과 나는 시장을 하루종일 헤맸지만 케리는 보이지 않았다. ‘케리야! 어디에 있니? 네가 정말 보고 싶구나.’ 금방이라도 케리가 꼬리를 흔들며 내 품에 안길 것만 같았다. 며칠 전 나는 도화지에 케리를 그렸다. 내가 그린 케리를 엄마가 보시고 “그렇게 케리가 보고싶니?” 하시며 나를 안아주셨다. 엄마 품에 안기어 나는 케리를 마음 속으로 불러보았다. ‘케리야, 어디에 있니? 내가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잘 놀아 줄 테니 어서 집으로 돌아오렴.’ 김효빈(서울 영일교 3-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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