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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월말장원/산문]류화영/소중한 이웃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7-05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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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월말장원/산문]류화영/소중한 이웃

“안녕하세요? 이 떡좀 드세요. 옆집에 새로 이사온 철민이 엄마예요.” “예, 안녕하세요? 정말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내가 3학년 때의 일이다. 옆집에 새로 이사온 아주머니께서 떡을 전하시며 어머니와 인사를 나누셨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옆집 가족과 친척처럼 아주 사이좋고 정답게 지냈다. 김치담그기나 잔치가 있을 때는 “도와 드릴까요?” 하면서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도왔다.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위로도 해 주었다. 이렇게 이웃간에 정이 쌓여가던 어느날. 내 동생 승균이와 옆집 철민이가 싸웠다. 철민이가 내 동생을 놀리며 별명을 불렀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소한 장난으로 시작된 싸움 때문에 양쪽 부모님까지 싸우시게 되었다. 이 일로 다음 날부터는 양쪽 부모님이 아는 척도 하지 않으셨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어느날 저녁이었다. 부모님께서 모임이 있으시다며 집을 비우셨다. 그래서 나랑 동생이랑 집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동생이 식은 땀이 흐르고 열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다가 옆집으로 달려갔다. “아저씨, 아주머니 제 동생이 많이 아픈데요, 부모님이 지금 집에 안 계세요.” 이 말을 들으시고 옆집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우리집으로 달려오셨다. 그리고는 승균이를 업은 뒤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도 “괜찮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눈물은 그만 그치고….”하시며 아주머니께서 흐르는 나의 눈물을 닦아주셨다. 병원에 도착하자 의사 선생님께서 곧바로 진찰하시고는 “감기 몸살입니다. 며칠 병원에 다니고 푹 쉬며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고 하셨다. 그 뒤 이 소식을 듣고 부모님이 달려오셨다. 처음엔 서먹서먹하시더니 “엄마 화해하세요. 우리를 도와준 분이세요”하고 말하자 부모님께서 알았다며 “철민이 아버지 어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나쁜 일들은 모두 잊어버립시다.” “아니예요, 저희가 잘못이죠.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냅시다”하시며 화해하셨다. 다음 날 아침. “화영이 어머니, 안녕하세요?” “네, 철민이 어머니도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 참 맑네요”하시며 정답게 인사를 나누셨다. 이렇게 동생 승균이와 옆집 철민이도 화해하고 부모님들께서도 화해하셔서 너무너무 좋았다. 그리고 나는 이 일로 이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류화영(경북 성주 월항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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