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 댁은 제주도입니다. 지난 명절 때입니다. 할머니는 음식 준비를 다 하시고 나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방마다 찾아봤더니 할머니 방 기계 위에 누워 계셨습니다.
“할머니, 이 기계는 뭐예요?”
“온열치료기란다. 허리와 다리에 대고 있으면 혈액 순환이 잘 되어 아픈 데가 낫는 거야.”
할머니는 매일 온열 치료기에 1시간 씩 누워계신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내가 세 살이 될 때까지 키워주셨습니다. 울지 말고 잠 잘 자라고 안아주고 업어주어서 할머니 다리가 더 아픈 것이라고 부모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할머니는 아픈 얼굴이었다가도 방에서 나오실 때는 웃는 얼굴로 변합니다. 내가 여쭤보면 늘 아프지 않다고 하십니다.
‘할머니가 편찮으신 줄 알았으면 울고 떼쓰지 않는 거였는데….’
나는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라는 걸 말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편찮으시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시면 좋겠습니다.
정제영(수원 정천교 2-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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