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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거미와 바람’을 읽고]한지혜/업경 앞에 서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5-13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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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와 바람’은 동화작가 13명의 대표작을 모은 책이다. 그 중에서 나는 김종상 선생님께서 쓰신 ‘업경’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업경이란 거울은 저승 염라청에 있는데, 이 거울 앞에 서면 자신의 지난 날들이 차례대로 보인다. 나는 이걸 읽은 뒤부터 좋은 일만 하기 시작했다. 나도 나중에 업경앞에 서서 나쁜일이 비추어져 창피를 당하고 독사지옥에 빠질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업경 앞에 서면 무슨 일이 나올까. 무척 궁금하였다. 그리고 이걸 내동생 영길이에게도 읽어주었다. 아무리 나한테 까불고 장난쳐도 독사지옥에 들어가게 되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영길이는 처음엔 내가 하라는 대로 착한 일만 하다가 하루가 지나자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직 7살이라 그런가 보다. 저녁 때 동생과 한참 재미있게 놀다가 조그만 너구리 인형 때문에 싸우게 되었다. 나는 동생에게 “남자가 인형을 가지고 노느냐”고 하며 인형을 뺏어버렸다. 그러자 영길이가 울음을 터뜨려 버렸다. 갑자기 나는 가슴이 뜨끔하였다. “업경 앞에 섰을 때 이 장면이 나오면 어쩌지.” 나는 얼른 인형을 영길이의 손에 쥐어 주고 달랬다. 인형을 주자 영길이는 울음을 금방 그쳤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이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영길이는 인형 가지고 놀다가도 금방 주는데…. 그리고 화장실 갈 때도 양보하고 방을 어질러 놓았어도 화내지 않고 치웠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그동안 내가 너무한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게 많다. 이 글을 쓰신 김종상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도 나중에 이런 좋은 글을 써야겠다. 한지혜(수원 남사원교 5-8)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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