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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소문]한동성 / 동강을 살리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4-01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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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한동성 / 동강을 살리자!

요즘 나는 우울하다. 결국 동강이 없어지고 마는구나. 작년 여름 방학, 동강에 갔을 때 민박집 아저씨는 마침 그곳 TV방송에 나오는 동강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시며 나한테 잘 보라고 하셨다. 내가 글짓기를 해서 많은 상을 탄 걸 아시고 칭찬해 주시면서 동강에 대해 꼭 글을 쓰라고 격려해 주셨다. 그렇지만 방학이 끝나자 곧 잊어버리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런데 TV뉴스를 보니 동강에 댐을 만든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가 쓸 물이 부족해지고 또 해마다 계속되는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요즘 목욕탕에 가보면 정말 물을 물쓰듯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계속 샤워기를 틀어놓고 양치하는 사람, 비누질하는 사람, 물을 뿌리며 장난하는 아이들…. 물 때문에 천연기념물 259호 어름치, 323호 황조롱이, 324호 수리부엉이, 까막딱따구리, 물납자루, 종개, 갈겨니, 쉬리, 연준모치 등의 우리 토종 물고기가 사는 아름다운 동강이 없어지는 줄도 모르고. 어른들은 골프장을 만든다고 여기저기 울창한 숲의 아름드리 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리고 다 깎아 뭉개서 민둥산을 만들어 버렸다. 그러면서 홍수예방을 위해 동강에 댐을 만든다고 한다. 불국사와 석굴암, 팔만대장경 등은 우리 나라가 세계에 자랑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나라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강도 마찬가지다. 시베리아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온 비오리가 살기 좋아 텃새가 된 곳, 연잎꿩의다리와 층층둥굴레 같은 수많은 보호식물이 사는 곳, 너무 아름다워 망가질까봐 우리에게 공개할 수도 없는 천연기념물 260호 백룡동굴 등…. 나는 올해도 다시 동강에 가서 작년에 옆에서 갑자기 푸드덕 하고 날아올라가 우리를 놀라게 한 새의 이름을 알아내고 싶다. 하나님, 이제 갈 곳이 없는 멸종 위기의 생물들이 모여 사는 동강이 꼭 보존되어 우리의 후손들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한동성 / 경기 부펀 부안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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