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정지원 / 사남매
우리 형제는 사남매다.
우리 반에서 나만 사남매다.
나는 우리 사남매를 생각할 때마다 신기한 느낌이 든다.
엄마의 그 작은 뱃속에서 사남매가 나왔다니…. 엄마도 신기하다고 하신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남동생 한섭인 3학년, 여동생 지영이는 일곱 살, 막내 남동생 승섭이는 세 살이다.
한섭이가 나하고 싸울 때 지영이는 내 편을 들고 승섭이는 아무 편도 아니었다.
나는 승섭이도 내 편인 줄 알았다.
왜냐하면 내가 승섭이에게 잘해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내 생각이 잘못이었다. 얼마 전 자장면을 시켜 먹었을 때였다.
엄마가 탕수육도 시켜 주셨다. 군만두 한 접시가 서비스로 왔다.
한섭이가 한쪽 손으로 군만두를 먹고 또 한 손은 빨면서 먹었다.
그 광경을 엄마가 보셨다.
엄마는 한섭이에게 더럽다고 꾸짖으셨다.
한섭이가 울면서 엄마에게 말대꾸를 했다.
그때 애기인 승섭이가 엄마에게 왜 형을 야단치냐고 ‘워우워우’하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뭐라고 중얼거렸다.
승섭이는 남자라고 한섭이 편을 드는 것 같았다.
우리 사남매는 싸우면서도 언제나 즐겁고 화목하다.
정지원 / 서울 서래교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