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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문]정지원 / 사남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3-18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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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정지원 / 사남매

우리 형제는 사남매다. 우리 반에서 나만 사남매다. 나는 우리 사남매를 생각할 때마다 신기한 느낌이 든다. 엄마의 그 작은 뱃속에서 사남매가 나왔다니…. 엄마도 신기하다고 하신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남동생 한섭인 3학년, 여동생 지영이는 일곱 살, 막내 남동생 승섭이는 세 살이다. 한섭이가 나하고 싸울 때 지영이는 내 편을 들고 승섭이는 아무 편도 아니었다. 나는 승섭이도 내 편인 줄 알았다. 왜냐하면 내가 승섭이에게 잘해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내 생각이 잘못이었다. 얼마 전 자장면을 시켜 먹었을 때였다. 엄마가 탕수육도 시켜 주셨다. 군만두 한 접시가 서비스로 왔다. 한섭이가 한쪽 손으로 군만두를 먹고 또 한 손은 빨면서 먹었다. 그 광경을 엄마가 보셨다. 엄마는 한섭이에게 더럽다고 꾸짖으셨다. 한섭이가 울면서 엄마에게 말대꾸를 했다. 그때 애기인 승섭이가 엄마에게 왜 형을 야단치냐고 ‘워우워우’하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뭐라고 중얼거렸다. 승섭이는 남자라고 한섭이 편을 드는 것 같았다. 우리 사남매는 싸우면서도 언제나 즐겁고 화목하다. 정지원 / 서울 서래교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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