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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문]류우성/ 칭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3-05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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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번 당번인줄 모르고 청소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밥을 먹고 눈이 반쯤 감긴 채로 학교에 갔다. 밖은 매서운 바람이 쌩쌩 불고 코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정말 너무도 추운 날이었다. 교실에는 역시 아무도 없었다. 나는 점퍼깃을 올리고 열심히 청소를 하였다. 그런데 내가 너무 열심히 청소를 했는지 그 추운 날에도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혀 있었다. 걸레를 빨려고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얼음보다 차가운 물이 칼날처럼 쏟아져 나왔다. 나는 이를 악물고 걸레를 빨았다. 힘들었던 교실 청소를 마치고 의자에서 쉬고 있는데 문이 드르륵 열리면서 친구들이 들어 왔다. 친구들은 내가 고생고생해서 교실 청소를 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게 자기 할 일을 하였다. “딩동딩동.” 1교시 시작종이 울렸다. 선생님은 내가 왜 당번 날 청소를 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자랑스럽게 일어나서 “오늘 아침 일찍 와서 청소를 했어요” 하고 말했다. 아이들은 모두 “우∼와!” 하면서 나를 존경의 눈빛으로 쳐다 보았고 선생님은 “어쩐지 오늘 바닥이 깨끗하더라” 하고 칭찬해주셨다. 그 순간 청소를 할 때 고생했던 기억들이 싹 사라지는 것 같았다.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뻤다. 오늘 일로 난 칭찬보다 더 좋은 가르침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류우성 / 인천 인수교 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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