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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생각]서효정/아빠의 다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9-02-26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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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서효정/아빠의 다리

내가 1학년이 되던 해 2월 7일이었다. 이 날은 우리 가족 최대 불행의 날이다. 당시 아빠 엄마는 서문시장에서 가게를 하고 계셨다. 아빠가 오후 11시쯤 배달을 가셨고 나와 동생들, 엄마는 집에서 한가롭게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12시쯤 되었을까? 갑자기 요란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예, 뭐라구요! 네.” 전화를 받고 나서 엄마는 급히 나가셨고 외할머니가 우리를 돌보아 주러 오셨다. “할머니, 무슨 일이에요? 가르쳐 주세요.” 우리가 조르는 바람에 외할머니께서 드디어 말씀하셨다. “너희 아빠가 교통 사고 나셨단다.” 이 한마디에 침묵이 흘렀다. ‘아빠는 괜찮겠지? 다시 못 보는 건 아니겠지?’ 나는 혼자서 별별생각을 다 하면서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고 다음날이 되자 엄마가 우리 3남매를 불러놓고 말씀하셨다. “효정아, 효지야, 어젯밤에 아빠께서 교통 사고를 당하셔서 왼쪽 다리가 부러지셨단다. 앞으로 당분간 엄마가 가게에 나가야 돼 파출부 아주머니가 오셔. 아주머니 말씀 잘 듣고 창우도 잘 돌봐줘라. 알았지?” 그 순간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행복하던 한 가정이 교통 사고에 의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 후로 힘겨운 나날이 계속되었고 그렇게 어느덧 3년이 흘러갔다. 그 동안 2번의 잘못된 수술로 다시 수술을 하신 아빠는 이제 한 사회인으로서 당당한 모습으로 사회에 나가 계신다. 21세기가 다가오는 지금, 선진국으로 가는 일은 사회 공공 질서, 즉 교통 질서를 잘 지키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이와 너무 다르다. 우리 나라는 세계 교통 사고율 ‘1위’라는 부끄러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도 우리는 ‘교통 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마음 깊이 뿌리박아야 할 것이다. 서효정 / 대구 남산교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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