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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산문]우리 부모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8-12-28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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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산문]우리 부모님

어촌에 사는 어민들은 바다와 함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시원한 물놀이도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김 양식 등 여러 가지 양식업으로 돈을 법니다. 우리 부모님도 김 양식을 하시는데 매우 위험하지만 그 위험을 이겨내며 우리를 보살피고 가르치십니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나는 선창가에 홀로 앉아 부모님이 오시기만 기다리곤 합니다. 저 멀리서 ‘윙윙’ 소리를 내며 물살을 가르고 오시지나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배가 오면 나는 입이 찢어져라 크게 웃으며 부모님의 무거운 짐도 가뜬히 들고 집으로 갑니다. 이 순간만은 가장 즐겁고 몸도 가볍기만 합니다. 다음날 바다에서는 산더미처럼 큰 파도가 의기당당하게 몰려와 배를 내리쳐도 부모님은 낡아빠진 우비와 채 마르지 않은 장화를 신고 김이 기다리는 바다로 가십니다. 그 때의 부모님 모습은 정말 쓸쓸하고 답답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루하루 늘 같은 일을 반복하고 목숨을 건 물살들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김 양식을 하시다 어머니가 미끄러져 물에 빠지신 일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온 세상의 모든 것들이 굳은 표정으로 슬퍼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바쁜 일과 속에서 저희 3남매를 가르치고 보호하며 사랑하시는 부모님을 진심으로 본받고 싶습니다. 이충일 / 전남 완도군 넙도교 서리분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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