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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산문]피아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8-11-30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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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산문]피아노

요즘은 내 동생 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오늘도 동생 때문에 어머니한테 혼이 났다. 오전에 내가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내 동생이 갑자기 와서 피아노를 아주 시끄럽게 쳤다. 내가 시끄러우니 그만두라고 하자, 햇살이는 마구 화를 내면서 말했다. “피아노도 못 치면서 화내지 마. 그렇게 피아노를 안 치니까 실력이 없지.” 나는 너무 속이 상했다. 나도 그전에는 찬송가까지 칠 수 있었는데, 조금 잊어버렸다고…. “그럼 너는 동시나 글짓기 잘할 수 있어?” 나는 화가 나서 햇살이에게 마구 따졌다. 이게 다 피아노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니 피아노를 다 부숴 버리고 싶었다. 나는 소리를 꽥꽥 지르며 화를 냈다. 저보다 피아노를 조금 못 친다고 햇살이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 내가 한심하고 멍청하게도 보였다. 그 때 어머니가 들어오셔서 우리를 나무라셨다. 어머니는 나에게 햇살이를 상관하지 말라 하시고, 햇살이에게는 언니에게 대들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사과를 했다. 마음 같아서는 머리라도 한 대 때려 주고 싶었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내가 너무한 것 같았다. 우리는 이렇게 하기로 했다. 나는 햇살이에게 글짓기를 가르쳐 주고, 햇살이는 나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기로 한 것이다. 그러고 나니 속이 후련하였다. 오늘 따라 예쁜 우리 햇살이가 한층 더 귀여워 보였다. “햇살아, 진심으로 사랑해!” 오소라 / 전남 광양 제철교 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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