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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산문]가을 운동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8-10-26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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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산문]가을 운동회

[문예상 후보/산문]가을 운동회

가을이면 농부들은 땀을 흘리며 가꾼 곡식들을 거두느라 기쁨의 땀을 흘리겠지만, 나는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아니 하기 싫은 일이 있다. 그것은 가을 운동회이다. 운동회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 달리기 때문이다. 평소에 TV의 스포츠 뉴스는 꼭 보고 잘 정도로 운동를 좋아하는 나, 그것도 장래 희망이 농구 선수인 내가 달리기 때문에 운동회를 고민해야 하다니…. 가을 운동회 때 안 하고 넘어가는 일이 없는 종목이 바로 달리기이다. 그런데 나는 3년 내내 100m달리기에서 꼴찌를 면해 본 적이 없다. 운동회가 돌아오면 고민을 하는 내게 엄마는 말씀하셨다. “얘, 달리기를 할 때 네가 좋아하는 축구공이 저 앞에 있는데, 네가 그 공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힘을 다해 달리면 되잖아.” 하지만 그것이 잘 되지 않았다. 해마다 운동회 전날이면 나는 기도를 한다. “주님! 내일 비가 많이 내려서 제발 운동회를 하지 않게 해 주세요, 꼭이요.” 하지만 운동회날에는 달리기를 못하는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해님이 나를 향해 빛을 더 비추는 것 같다. 이번 운동회 전날에는 다른 기도를 할 것이다. “주님, 앞으로 농구 선수가 꿈인 제가 달리기에서 꼴찌를 해서 되겠습니까? 꼴찌만이라도 면하게 해 주세요,네? 아멘.” 최선화 / 경기 김포 서교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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