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이었다.
부모님께서는 친구를 만나러 나가시고 나는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많이 내리면서 천둥, 번개가 치고 바람이 불어 창문이 덜컹덜컹 흔들렸다.
또 TV에서는 귀신이 칼을 물고 나를 째려보았다. 나는 너무 놀라 내 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30분쯤 지나니까 마음이 좀 가라앉았다. 그래서 햄스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어디선가
“쿵, 쿵, 쿵….”
하는 발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온 몸이 떨려 왔다.
“꺄아아악!”
찢어지는 듯한 여자의 비명 소리였다.
소리가 난 곳에서 이번엔 으스스한 귀신 소리가 들렸다.
“내가…널…잡아가겠다.”
소름이 쫙 끼쳤다. 두려움과 불안감은 점점 더해 갔다.
그 동안 듣고 보았던 무서운 이야기와 장면들이 자꾸 떠올랐다.
나는 이런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피아노를 쳤지만 등골만 오싹했다.
TV를 보려고 안방에 들어가려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안방에 가까이 갈수록 무서운 소리가 뚜렷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그 때
“딩동.”
하는 소리가 날 깜짝 놀라게 했다.
나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어 내 방에 다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썼다.
열쇠로 현관 문을 여는 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내 방 문이 덜컥 열렸다. 나는 너무 무서워 이불을 내던지고 무릎을 꿇었다.
“잘못했어요.살려 주세요.”
“왜 그러니?”
하고 말하는 목소리는 엄마의 목소리였다.
고개를 들어 보니 확실히 엄마였다.
나는 기뻐서 엄마에게 매달렸다.
그런데 그 소리는…? 안방에 가 보니 그것은 TV 소리였다. 아까 너무 무서워서 TV를 끄지 않은 것이었다.
서진아 / 서울 소의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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