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상 후보/산문]엄마는 시험만 알아
우리 엄마는 시험 얘기만 하면 눈이 동그래지신다.
오늘은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 날이다. 시험을 보고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오늘 받아쓰기 시험 봤어요.”
“그래? 시험 결과가 잘 나와야 할 텐데.”
“그깐 시험 점수 잘 나오면 뭐해.”
그러자 엄마가 갑자기 회초리를 들고 오셨다.
“너 다시 한번 말해 봐라.”
“엄마,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런 말 안 할게요.”
엄마는 그냥 회초리를 내려놓고 안방에 들어가셨다. 나는 후유 한숨을 내쉬었다. 누나가 옆에서 방글방글 웃었다. 나는 화가 났다.
“누나 한 대 맞고 싶어?”
누나는 안방으로 쌩 들어갔다. 엄마가 나오더니 또 회초리를 집어 드셨다.
“너 왜 자꾸 누나 때리니?”
엄마 말씀에 난 속으로 ‘때리지도 않았는데…’했다.
엄마가 회초리로 나를 한 대 때렸다.
나는 아파서 엉엉 울었다. 누나가 너무 얄미웠고, 억울하게 맞아 화가 났다.
시험이 무엇이기에 엄마는 시험 얘기만 나오면 눈이 커질까? 시험만 생각하다 보면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데 왜 엄마는 그것을 모르실까?
시험보다는 새로운 생각, 신나게 뛰어 노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엄마가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신재민(인천 문학교 2학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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