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친하자고 인사를 한다.
요리조리
돌아가는 골목길에서
깨끗하고 참하게
지내다 보면
누에 고치처럼
뽑아 낸 글줄
어느 새
쑥쑥 자랐다.
내 키도
마음도
연필은 작아져도
정말 자랐다.
이민영(경남 김해 경운교 4학년)
◆심사평
너무 흔한 생각, 너무 흔한 이야기는 신기할 것도 없기 때문에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다소 거칠더라도 자기 나름의 발견과 강한 느낌, 그래서 남에게 꼭 알리고 싶을 때 글을 써야 한다.
‘통일의 휴전선’ ‘꿈꾸는 철마’는 모두 남북통일을 그리는 작품이었으나 너무 내용이 상식적이다. 상식은 남을 감동시킬 수 없다. ‘나무’는 나무를 의인화해서 계절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그렸지만 전체적으로 산만하다. 그러나 그 상상력을 높이 사서 우수작으로 뽑았다. 장원이 된 ‘연필’은 연필이 작아져도 사용하는 사람이 글 쓰면서 생각하며 자라게 만든다는 깨달음이 좋았다.
이 재 철(아동문학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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