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문예상 후보/산문]내 동생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8-08-21 09:58: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문예상 후보/산문]내 동생

[문예상 후보/산문]내 동생

내 동생 강희는 귀엽지만 말썽을 잘 부린다. 동생은 아직 학교에 갈 나이가 아니라 놀이방, 유치원을 몇 해씩이나 다녀서 다니기 싫어 한다. 엄마는 보험 회사도 다니시고 때로 우유 배달도 하시는데 동생 때문에 걱정이다. 전에는 보험 회사에 다니실 때 동생을 데리고 다니셨는데 동생은 처음에는 소풍이라도 가는 줄 알았는지 기분 좋게 따라나섰다. 그러나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엄마, 다리 아파.” “엄마, 저것 사 줘.” “엄마, 업어 줘.”하면서 떼를 쓴다는 것이다. 엄마는 나에게 “아빠도 직장을 잃고 다른 직장을 구하러 나가시니까 네가 동생을 돌봐 줘야겠다” 하셨다. 나는 동생을 데리고 학교에 갔다. 쉬는 시간에만 함께 놀고 공부 시간에는 운동장에서 돌아다니며 혼자 놀게 했더니 동생은 곧 싫증을 내고 칭얼거렸다. 공부를 하다가도 동생이 걱정되어 자꾸 밖을 내다보곤 했다. 동생이 안 보이면 안절부절못하다가 공부가 끝나기가 무섭게 나가서 찾아보곤 했다. 다행히 금방 찾는 날은 괜찮지만 공부 시작 종이 울릴 때까지도 못 찾는 날이면 어쩔 줄 몰라 눈물이 나올 때도 있다. 언젠가는 집에 가려고 동생을 찾았는데 아무리 구석구석 다 뒤져도 없었다. 나는 의자에 앉아 훌쩍훌쩍 울고 있었다. 그 때 동생이 미끄럼틀 위에 올라간 채 잠이 들어 있다고 친구가 와서 알려 주었다. 동생은 모래를 잔뜩 뒤집어쓴 채 울다 잠이 들었는지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나 있었다. 나는 동생을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너 또 학교에 가자고 할 거야?” 동생을 업고 집에 돌아오며 물었더니. “그럼 어떡해. 엄마는 먼 곳으로 가시는데.” 하면서 동생은 울었다. “그래그래, 내일도 누나가 데리고 갈게.” 나는 동생을 달래 주었다. 집에 와 동생을 씻겨 주고 있는데 나가셨던 아빠가 돌아오셨다. 아빠는 아무 말없이 그저 바라보고만 계셨다. 나는 속으로 ‘아빠, 힘내세요.’하였다. 이주희(인천 담방교 4학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한미약품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