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이야기꾼
우리를 쳐다보고 이야기해 주고
우리는 나무 보고 싱긋 웃지
우리가 가면 가지 말라
흔들흔들거리고
우리는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공부하면
놀고 싶다며 창문 밖에서 보고
나무는 슬퍼서 나뭇잎 손 흔들지
여름이 오면 우리 덥지 말라고
조그만 집 한 채 만들어 주고
우리는 고마워한다
가을이 오면
나뭇잎이 떨어지지
우린 슬퍼하지
겨울이 오면
우린 옷 벗었다고 웃지
나무는 부끄럽다지
봄이 오라고 나무가 기도하면
우리도 기도하지
나무와 한마음으로
봄의 기도를 한다
김용진(서울 성신교 4학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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