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장갑 속의 네 손가락
엄지야, 너 혼자 춥지 않니?
우리랑 같이 있자.
아니야, 난 혼자 있어도
따뜻하단다.
그래도 혼자면 쓸쓸하잖아
어서 와.
자꾸만 반겨 주는 네 손가락
그래도 반대하는 엄지손가락
아니야, 필요 없어
나는 내 집이 좋아.
어서 오라니까, 우리 집이 넓은걸.
나는 혼자 있는 게 좋아.
한숨 쉬며 포기하는 네 손가락
매일 쳐다보며 안타까워한다.
김민수 / 서울 월촌교 3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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