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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산문]작은 실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12-26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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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산문]작은 실천

오늘은 정말 너무너무 즐거운 날이 될 것 같았다. 바로 친구와 놀이동산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마음이 부풀어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놀이 동산에 들어가 보니 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마다 간신히 빠져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복잡했다. 더구나 날씨가 너무 더워 사람마다 손에는 아이스크림, 음료수, 스노아이스 등이 들려 있었다. 친구도 어느새 아이스크림을 사서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그냥 맨땅에다 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친구에게 뭐라고 말도 못하고 그냥 친구 뒤를 따라다니기만 하였다. 그렇게 아무 말도 못하고 친구 뒤를 뽷아다니기만 한 나는 우연히 한 할머니를 보게 되었다. 옷이 지저분하고 허리가 구부정한데다 머리에는 흰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보이는 나이 많은 할머니였다. 그 할머니는 쭈그리고 앉아 사람들이 먹고 나서 버린 쓰레기들을 줍고 계셨다. 그 쓰레기들 속에는 내 친구가 버린 쓰레기도 함께 들어 있었다. 그렇게 할머니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친구가 나를 잡아 끌었다. 그리고 간 곳은 바이킹을 타는 곳이었다. 차례를 기다리는 줄은 너무 길어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기다리는데도 먹고 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을 5,6명도 넘게 보았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나는 그 할머니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고맙고도 미안했다. 마침내 우리 차례가 오게 되었다. 나와 친구는 어떤 오빠들 사이에 앉게 되었다. 놀이 기구가 출발을 하자 오빠들은 함성을 지르며 자기들 손에 들고 있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전철을 탔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때 내 옆에 앉아 있던 언니가 껌을 씹고는 껌종이를 몰래 버리는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놀이동산에서 본 쓰레기 줍는 할머니 생각이 났다. 나는 내 발밑에 있는 껌종이를 주웠다. 나도 모르게 한 행동이었다. 전철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동네로 들어왔다. 길에는 많은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나는 그 할머니를 생각하며 쓰레기를 하나하나 줍기 시작했다. 내 손에는 어느새 쓰레기가 많이 들려 있었다.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다. 나는 쓰레기를 보며 작은 일이라도 나부터 실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강정민/서울 홍대부교 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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