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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후보/산문] 청소할아버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12-12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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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후보/산문] 청소할아버지

‘쓱싹 쓱싹 쓱싹’ 오랜만에 들려오는 빗질 소리다. 빗질 소리가 반가워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역시 청소 할아버지의 빗질 소리였다. 청소 할아버지는 매일 우리 마을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신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정정하신 걸 보면 참 신기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아침 청소’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상쾌한 기분으로 청소를 하시니 건강하신 게 아니겠는가? 예의 범절에 엄격하시고 환경을 지키시려고 하는 청소 할아버지는 항상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사신다. 그래서 나는 청소 할아버지를 귀찮게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청소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청소 할아버지의 빗질 소리가 아침마다 나를 깨워 주지도 않았다. 평소 그렇게 귀찮아했던 청소 할아버지인데도 이상하게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혹시 사고라도 나신 것이 아닐까? 날씨가 찬데 감기라도 걸리신 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로부터 3일 후, 다시 청소 할아버지의 빗질 소리가 나를 깨웠다. 급히 창문을 열었다. 정정하신 청소 할아버지를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큰소리로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내일도, 그리고 그 다음날도 청소 할아버지는 우리 마을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실 것이다. ‘할아버지, 언제까지나 건강하셔야 해요.’ 오늘만 해도 나는 마음 속으로 이 말을 수없이 외쳤다. 하유미/경기 성남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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