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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후보/산문]팽이 돌리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11-18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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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후보/산문]팽이 돌리기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팽이 돌리기 시합을 하기로 했다. 나는 형들과 팽이를 사러갔다. 미니 슈퍼에서 300원 주고 하나를 샀다. 그리고 형들과 시합을 했다. 누구 팽이가 제일 오래 도느냐 하는 내기였다. 나는 줄을 팽이에 찬찬히 감아서 힘껏 돌렸다. ‘팽이야, 팽이야. 팽팽 돌아라. 멈추지 말고 돌아라.’ 나는 마음 속으로 기도하며 내 팽이만 바라보고 있었다. 빨리 쓰러지면 어쩌나 하고 몹시 걱정이 되었다. 팽이들도 내 마음을 알았는지 힘차게 돌았다. 이윽고 형들의 팽이가 비실비실거리더니 곧 멈춰버렸다. 그래도 내 팽이는 마지막까지 빙빙 잘도 돌았다. “내가 이겼다. 내가 우승자야.” 나는 큰 소리로 말하며 만세를 불렀다.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다리가 불편해서 운동은 잘 못한다. 달리기도 못하고 하고 싶은 축구도 물론 못한다. 또 차려 자세로 서 있기는 더욱 힘들다. 지금도 나는 다리에 보조기를 하고 다닌다. 여름에는 땀띠가 많이 나서 무척 괴롭다. 그리고 다리 보조기가 발바닥까지 연결되어서 실내화도 내 발보다 큰 것을 신고 있다. 그래서 나 대신 열심히 운동해준 팽이가 정말 고마웠던 것이다. “팽이야, 고맙다. 너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진정한 나의 친구야.” 나는 팽이에게 뽀뽀를 해주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김환/경북 포항 구룡포교 3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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