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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10월 문예상 버금] 우리 가족은 사탕가족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9-10-28 17: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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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대전 서구 한밭초 3)

우리 가족은 사탕 가족입니다. 먼저 우리 아빠는

누룽지 사탕입니다. 우리 아빠가 사탕인 이유는

아빠랑 보내는 시간이 마치 사탕처럼 달콤해서입니다. 그중에서도 누룽지 사탕인 이유는 누룽지 사탕은

자주 볼 수 없는 특별한 사탕이기 때문입니다. 아빠는 밤늦게 들어오실 때가 많아 평일에는 자주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누룽지 사탕이 몸에 좋은 사탕인 것처럼 자주 만날 수는 없어도 아빠랑 보드게임을 하며

보내는 시간은 저에게 아주 좋은 시간입니다.

그리고 우리 엄마는 박하사탕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속상할 때 기분을 뻥 뚫리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는데, 엄마가 “이 문제만 풀면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어!”라고

하셔서, 꽉 막혔던 내 기분이 마치 박하사탕을

먹은 거처럼 뻥 뚫리며 좋아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알사탕입니다. 엄마, 아빠는 저와

함께 있을 때, 사탕을 먹은 것처럼 기분이 많이

좋아진다고 하셨습니다. 또 제 눈이 동글동글,

볼도 동글동글, 얼굴도 동글동글하다고 말하며 저를

“우리 알사탕”하고 부르십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맛도 모양도 각기 다른 달콤한 사탕 가족입니다.​

작품을 쓸 때에 환경이나 때, 상황 등을 절대 외면할 수 없나 봅니다. 10월에 들어온 작품들 안에 가을을 상징하는 단풍이나 낙엽, 날씨 등등을 글감이나 글의 주된 내용으로 삼은 것이 많았지요.

그래서인지 으뜸상 작품이 ‘단풍나무’가 되었습니다. 한 그루의 단풍나무가 자라고 아름답게 물이 들며 또다시 혹독한 시간을 이겨내는 과정을 잘 그렸습니다. 감수성뿐만 아니라 지적 통찰력을 가지고 단풍나무를 묘사했는데, 그것을 자신의 성장과 연결해 은유적으로 나타낸 점이 돋보입니다.

버금상 작품인 ‘수박’은 너무 재미있어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답니다. 생생하고 꾸밈없는 묘사 덕분에 수박 군인들의 씩씩한 발소리가 들리고 둥근 모자 안의 새까만 눈동자도 보이는 듯했지요. 다만 아쉬운 점은 글을 쓸 때 감정이 솟구쳤는지 ‘수박 완승!/ 더위가 박살난다’라며 지나치게 직설적 표현을 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문학은 은유와 상징을 지혜롭게 잘 사용할 때 그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진답니다.

버금상 ‘우리 가족은 사탕가족’을 보고는 재치와 긍정적인 시선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섬세하며, 아주 사소한 일에도 뛰어난 공감능력을 나타내는 모습이 엿보였거든요. 그런데 ‘우리 가족은 맛도 모양도 각기 다른 달콤한 사탕 가족입니다’라는 모순된 표현을 한 것이 아쉽습니다. 맛도 각기 다른데 ‘달콤한 사탕가족’이라고 끝을 맺은 것은 생각을 좀 더 깊이 하지 못해 생긴 실수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각기’라는 말보다 더 부드럽고 맛있는 표현은 없을까요?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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