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곳곳에 그려진 알록달록 예쁜 벽화가 학생들을 맞아주는 서울 동작구 서울신상도초(교장 오장길 선생님). 서울 도심에 있지만 서울신상도초 곳곳에는 자연을 관찰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 학생들은 멀리 체험학습을 나가지 않고도 교내에 온갖 꽃, 나무와 같은 식물과 금붕어, 거북이 등의 동물, 벼가 자라는 모습 등을 관찰하며 자연이 가진 힘과 생명의 신비를 배운다. 반짝이는 눈빛으로 매일 달라지는 자연을 관찰하고 경험하며 감수성을 키워가는 어린이들이 자라는 서울신상도초를 최근 찾았다.


신상도 돋움길 전경. 서울신상도초 제공​

우리 학교는 에코스쿨

담쟁이 넝쿨, 작두콩, 고구마, 배추, 아름다운 화초 등등. 모두 서울신상도초 교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식물들이다. 2016년 서울시 사업으로 에코스쿨 지원 학교로 선정된 뒤 서울신상도초 곳곳에는 아름다운 과실수와 식물들이 들어와 자라기 시작했다. 에코스쿨은 서울시가 학교 내 녹지와 생태공간을 확대해 어린이들에게 쾌적하고 건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사업.

교내에는 어린이들이 언제든 놀고 쉴 수 있는 둘레길인 ‘신상도 돋움길’도 마련되어 있다. 학생들은 정문에서 후문까지 이르는 840m의 구간을 쉬는 시간에 거닐면서 식물로 아름답게 꾸며진 학교를 즐긴다. 올해 서울신상도초 회장으로 뽑힌 6학년 강수정 양은 “돋움길이 수생식물원과 화초원, 거북이·금붕어 등이 자라는 공간과 이어져 있어 돋움길을 따라 친구들과 걸으면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부회장인 6학년 오채은 양은 “지난해에는 전교 학생들이 교내 식물의 사진과 특징이 정리된 책을 한 권씩 선물 받았다. 이 책을 통해서 교내에 있는 식물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과학 배워요


과학 실험 행사에서 에어 로켓을 발사하는 학생들​

서울신상도초에서는 교내에 마련된 훌륭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과학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교내에 있는 식물들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식물관찰대회를 5, 6학년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열고 과학토론대회, 학생탐구 발표대회 등도 진행한다. 서울신상도초에는 담임선생님 이외에 과학 전담 선생님이 따로 있다. 과학 전담 선생님은 학생들이 조금 더 심도 있게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교내 동·식물을 활용한 수업 계획을 짜고 학생들을 지도한다.

서울신상도초에서의 과학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오감을 이용해 즐기면서 진행된다. 지난해 과학 실험 행사에서는 기압차를 이용한 마시멜로 부풀리기, 콜라에 사탕 넣기 등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교내에 있는 벼를 추수해 학부모들과 함께 떡을 찌고 튀밥을 튀겨 나눠 먹은 경험도 있다. 또 다른 부회장인 6학년 양인성 군은 “벼가 쌀이 되고 쌀이 떡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봐서 신기했다. 떡도 맛있었다”라고 말했다.

독서·영어와 친해지는 시간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 이금이 작가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

서울신상도초는 어린이들이 독서, 영어와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활동들을 마련한다. 저학년을 위해서는 그림책 인형극이, 고학년들을 위해서는 저자와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하룻밤’, ‘너도 하늘말나리야’ 등의 책을 쓴 이금이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다. 강 양은 “글감을 찾는 과정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 등 글쓰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사인도 받았다”라며 웃었다.

방학 때 진행하는 영어캠프에서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해리포터 같은 해외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서 나오는 음식을 만들어서 먹고 음식의 이름을 영어로 익히는 등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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