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이 직업

섬세하게 묘사된 식물의 그림이 있네요.

식물들이 마치 살아서 숨 쉬는 것만 같아요.

이렇게 실감 나게 식물을 그려내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오늘은 ‘식물세밀화가’를 만나봅니다. 식물세밀화가가 어떤 일을 하는지

가상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어동이: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식물세밀화가: ​안녕하세요? 저는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이라고 합니다. 식물도감이나 식물 관련 연구 자료에 활용되는 그림 자료를 그리는 사람이지요.​

어동이: 식물세밀화가 일반 그림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식물세밀화가: 화가의 감상이 들어간 정물화나 풍경화와 달리 식물세밀화는 사실적으로 그 종의 특성을 담는 데 중점을 둡니다. 예술이 아니라 과학이지요. 즉 식물세밀화는 식물학의 한 분야입니다. 식물학 논문에는 사진 대신 식물세밀화를 싣는 것이 일반적일 정도이니까요. 식물세밀화는 인체해부도와 같이 식물을 식별하기 위해 정확하게 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식물세밀화는 해당 식물 자체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지요.​​

어동이: 식물세밀화는 어떤 과정을 통해 그려지나요?​

식물세밀화가: 먼저 그릴 식물을 조사합니다. 식물이 사는 곳을 찾아가 식물을 스케치하고 채집하지요. 식물을 현미경으로 꼼꼼히 확인하며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어동이: 식물세밀화가가 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식물세밀화가: 대학에서 원예학과 같은 식물 관련 전공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학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며,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지요. 국내에서 식물세밀화가를 채용하는 곳은 아직 국립수목원이 유일합니다. 프리랜서(자유 계약에 의해 일하는 사람)로 활동하기도 하지요.​

어동이: 식물세밀화가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식물세밀화가: 식물세밀화가는 꽃잎의 모양, 뿌리에 난 솜털, 잎맥의 방향까지 세세하게 묘사해야 하므로 식물 하나를 그릴 때 3시간 정도 집중해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하나의 식물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식물에 잎이 열리고 꽃이 피고 열매 맺는 모든 과정을 담아야 하니까 대략 1년 정도를 지켜봐야 하지요. 식물이 멀리 있다면 때마다 찾아가 관찰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이러한 기나긴 과정을 감수하려면 끈기는 물론 식물에 대한 애정이 필요합니다.

식물학은 미래 식량부족과 환경오염에 대비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학문입니다. 식물세밀화가는 식물학을 기반으로 식물을 공부하고 이를 정확한 그림으로 묘사하면서 식물의 보존과 더 나아가 생태계 균형에 기여하지요. 식물을 보호하고 알리는 일인 식물세밀화가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