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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History] 미세먼지·지구온난화가 현대미술 되다
  • 김보민 기자
  • 2018-06-21 14: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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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미술관 ‘날씨의 맛’…미술관에 비가 내린다면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날씨. 날씨에 따라 기분이 바뀌는 경험을 해본 어린이들이 많을 것이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서울 관악구)에서는 작가들이 날씨를 보고 얻은 아이디어나 느낌을 표현한 작품들을 모은 ‘날씨의 맛’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은 날씨를 어떻게 현대미술 작품으로 표현해냈을까? 주요 작품들을 살펴보자.​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전시된 박여주의 ‘트와일라잇 존’.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알록달록 유리창

전시가 열리는 남서울미술관 정문의 유리에는 색깔이 있는 필름이 붙어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창문 유리에도 필름이 있어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보랏빛, 붉은빛, 푸른빛 등으로 보인다. 유리창 위에 설치된 것은 박여주 작가의 ‘트와일라잇 존’이라는 작품. 전시를 기획한 이승아 큐레이터는 “성당이나 교회에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색깔이 칠해진 유리창)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라면서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이 날씨나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후두둑’ 빗소리와 ‘우르르 쾅쾅’ 하는 천둥소리가 들린다. 정만영 작가의 작품들이다. ‘반사된 소리’는 천둥소리에 따라서 울리는 판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순환하는 소리’ 역시 양철판에 스피커를 연결해 빗소리가 날 때 떨리는 양철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천둥소리와 빗소리를 들으며 어떤 기분이 드는지 느껴보자.​


정만영의 ‘반사된 소리’와 ‘순환하는 소리’​



실외기 바람 맞으면?​


인간의 욕심 때문에 변한 날씨를 작품으로 표현한 작가들도 있다. 정화용, 김형중 작가는 미세먼지를 먹고 자라는 가상의 생물체를 상상해 ‘에코트론’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에코트론은 샹들리에 모양이다. 전시장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서 에코트론의 모양과 색깔이 괴물처럼 꾸물꾸물 변하는 모습이 나온다.


왼쪽은 정화용·김형중의 ‘에코트론’​, 가운데는 이소요의 ‘회양목’. 모니터 화면에 에어컨 실외기 앞 식물들의 모습이 나온다​. 
오른쪽은 성유삼의 ‘버섯구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이소요 작가는 도시 정원에 주로 심는 나무인 회양목에 주목해 ‘회양목’이란 작품을 창작했다. 회양목의 잎, 줄기, 열매와 회양목의 잎을 파먹은 벌레 등을 표본으로 만들었다. 이 작가는 또 관람객들이 남서울미술관 에어컨 실외기 앞의 회양목 세 그루가 뜨겁고 건조한 실외기 바람을 맞으며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도록 전시장에 폐쇄회로(CC)TV 영상이 나오는 모니터를 설치해두었다. 영상에서 주변의 풀이 마르고, 흙이 드러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이 시원한 바람을 쐬기 위해 만든 에어컨이 어떻게 환경을 변화시키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

말랑말랑한 스펀지로 만든 버섯 모양의 작품은 성유삼 작가의 ‘버섯구름’. 핵폭발이 일어날 때 만들어지는 버섯구름을 표현했다. 시커먼 조각품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이 끔찍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8월 15일까지. 관람료 무료.​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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