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애완로봇은 실제 반려동물과 달리 밥을 챙겨주거나 씻겨줄 필요가 없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혼자 살며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긴 사람들이 쉽게 키울 수 있는 것. 또한 강아지·고양이털 알레르기와 같은 건강상의 이유나 주거환경의 제약 등으로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도 애완로봇은 키울 수 있다.

애완로봇의 장점들에 첨단기술이 더해져 다양한 기능을 가진 애완로봇이 최근 등장하고 있다. 스팟미니와 같이 독특한 기능을 가진 애완로봇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주인이 부르면 달려와 손을 내미는 강아지 로봇이 있다.

일본의 전자제품 회사 소니의 강아지 로봇 ‘아이보’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적용돼 코와 꼬리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주변의 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한다. 또 “아이보, 이리와”라고 말하면 진짜 강아지처럼 주인을 알아보고 달려와 주인의 미소에 반응하며 꼬리를 흔든다.

아이보의 겉모습은 모두 같지만 AI 기술로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인의 성향에 따라 저마다 다른 성격으로 성장한다. 주인의 칭찬과 미소 등 반응을 감지해 어떤 행동이 주인을 행복하게 하는지 학습하고 주인을 행복하게 하는 행동을 자주 한다. 주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만의 아이보로 자라나는 것.

나는야 고양이 비서

고양이와 똑같은 생김새에 비서 역할까지 하는 고양이 로봇도 있다.

미국 브라운대와 장난감 업체 하스브로는 AI 기술을 도입한 로봇 고양이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고양이 로봇 ‘조이포올’은 이미 하스브로가 3년 전 개발한 제품으로 고양이처럼 길고 부드러운 털을 가졌으며 실제 고양이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고 얼굴이나 배를 쓰다듬으면 가르랑 소리를 내는 로봇이다. 브라운대는 이 고양이 로봇에 AI 기술을 도입해 고양이가 비서역할까지 하게 만들겠다는 것.

AI 기술이 탑재된 조이포올은 주인이 약 먹을 시간이나 병원에 갈 시간이 되면 알려주고 안경 등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을 둔 장소를 알려줘 찾을 수 있게 돕는다. 브라운대 개발팀은 조이포올이 사람들의 외로움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생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새끼 원숭이 키워요

거꾸로 매달면 재미있다는 듯 웃음소리를 내는 원숭이 로봇도 있다.

홍콩의 완구업체 와우위가 개발한 원숭이 로봇 ‘핑거링스’는 만지거나 움직이는 행동에 40가지 이상의 반응을 보인다. 손가락에 끼우고 스위치를 켜면 눈을 깜빡거리고 고개를 돌리며 작동을 시작한다. 쓰다듬는 것은 물론 거꾸로 매달거나 옆으로 흔들 때에도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머리 뒤쪽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원숭이가 내는듯한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는 머리 뒤, 입 안 등에 부착된 센서와 옆으로 기우는 동작을 느끼는 기울임 센서가 있기 때문.

핑거링스를 눕혀 천천히 흔들면 잠을 재울 수 있으며 거꾸로 매달면 재미있다는 듯 웃음소리를 낸다. 핑거링스의 무게는 150g, 크기는 15cm로 손가락에 쏙 끼워 데리고 다니며 함께 놀 수 있다.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서진명인턴기자 jms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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