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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집 월세가 단돈 1만 원?… 세계의 ‘빈집 활용 프로젝트’ 활기
  • 장진희 기자
  • 2024-04-24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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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살고 싶다고? 1만 원만 내세요!

‘월세 단돈 1만 원’짜리 집이 국내에 등장해 화제를 모아요. 월세는 집을 빌려 쓴 대가로 집주인에게 매달 내는 돈이에요. 라면을 약 10봉지 살 수 있는 돈이면 한 달 동안 집을 빌릴 수 있는 것.

전남 강진군이 주민들을 지역으로 끌어 모으기 위해 시행 중인 프로젝트인 ‘강진품애(愛·사랑 애)’의 대상자가 되면 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어요. 이 프로젝트로 강진군은 지역의 고령화(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젊은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빈집이 방치(내버려 둠)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요.


세계적으로도 고령화 등에 따라 빈집이 증가하는 추세. 빈집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의 마을은 어떤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2AM의 멤버 정진운(오른쪽 줄 맨 첫 번째) 씨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강진품애(愛) 2호’에 입주하는 행사에 참여한 모습. 강진군 제공


‘강진품애(愛) 1호’ 입주식이 열리고 있다




외부인,
 환영합니다!


“어머니의 고향에 살며 강진군의 특산물인 쌀을 활용해 막걸리, 동동주를 개발하고 싶다.”


강진군에 따르면 남성 4인조 발라드그룹 ‘2AM’의 멤버인 정진운 씨가 최근 강진품애(愛)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입주자가 된 가운데 이 같은 소감을 밝혔어요. 그는 강진군 강진읍의 호산마을에 있는 강진품애(愛) 2호에 들어가게 된 것.


이 프로젝트는 고령화에 따라 지역에 주인이 없는 빈집이 생기고 이것이 폐가(버려두어 낡아 빠진 집)가 되어 주변의 경관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진군이 추진 중인 것. 빈집을 깨끗하게 고쳐 다른 지역 출신의 주민들에게 5년 또는 7년 단위로 월세를 1만 원(보증금은 100만 원)만 받고 매우 저렴하게 집을 빌려주는 정책으로 지역에서 인구가 빠져나가는 현상을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돼요. 값싸게 집을 빌려주는 정책으로 인구가 늘어나면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여요.


충북 보은군도 다른 지역 출신에게 빈집을 고쳐 값싸게 제공하는 정책인 ‘희망둥지’를 시행 중이에요. 보은군으로 이주할 예정이거나 귀농·귀촌한지 얼마 안 된 주민을 대상으로 집주인은 매달 15만∼25만 원(보증금 없음)의 금액만 받고 저렴하게 2년 동안 집을 빌려주는 방식이지요. 보은군은 저렴하게 집을 빌려주는 주인에게 집을 고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요.



이탈리아의 중부 마엔차 시에서 1유로 프로젝트로 판매되는 빈집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 도시에선 집이 
단돈 1000원?


유럽의 나라인 이탈리아의 일부 도시에서는 ‘1유로(약 1400원) 프로젝트’가 진행 중.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칼라브리아, 풀리아 같은 도시에서 시행되
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빈집이 단돈 1유로에 판매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집주인과 구매자 사이에서 중개(두 사람 사이에 서서 일을 주선함)하는 정책. 텅 빈 마을에 많은 이주민이 찾아와 활기를 띠게 하기 위해 시행 중이지요.


1유로 프로젝트는 2004년 서유럽 나라인 네덜란드가 처음 추진하며 유럽 각국에 퍼졌는데, 이탈리아에서는 1유로에 집을 산 사람이 반드시 3년 안에 집을 직접 수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요. 집주인은 골칫덩이인 집을 팔 수 있어서 좋고, 집을 사는 사람은 싼 값에 주택을 구할 수 있어 이익이 되지요. 그리고 새롭게 단장된 집이 늘어나면 마을의 분위기도 살아나게 돼요.



고령화에 따라 일본에 남게 된 아키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



해외 별장으로 떠오르는 
일본 빈집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를 경험하기 시작한 일본에서는 지역 도시의 빈집 증가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어요. 일본에서는 주인이 숨진 뒤 상속인 등이 관리하지 않아 방치된 집을 ‘아키야’라고 불러요.


하지만 일본의 아키야가 외국인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올해 초에 나오기도 했어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의 지방 도시에 있는 아키야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외국인에게 팔리고 있어요. 실제로 일본 중부 나가노현에 있는 한 아키야는 캐나다인에게 2만3000달러(약 3170만 원)에 팔렸지요. 값싸게 해외에 이국적인 별장(경치 좋은 곳에 지어 놓고 때때로 묵으면서 쉬는 집)을 마련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본 아키야는 인기를 끌고 있어요.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33년까지 아키야가 일본 전체 가구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아키야에 관심을 갖는 현 상황은 긍정적으로 평가돼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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