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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억 인구대국’ 인도의 특별한 국회의원 선거… 선거일만 44일? 손톱에 잉크도 바르네!
  • 권세희 기자
  • 2024-04-23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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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약 14억 명의 나라이자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서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최근 시작됐어요. 이번 선거로 인도는 임기(임무를 맡는 일정한 기간) 5년의 연방 하원의원 543명을 선출해요. 대부분의 국가가 총선(국회의원 전부를 한꺼번에 선출하는 선거)을 하루 만에 치르는 것과 달리 인도에선 지난 19일부터 무려 44일에 걸쳐 선거가 이어질 예정!


인도가 이렇듯 긴 선거 기간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도에서 진행되는 선거의 특징을 살펴보며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깊이 이해해 봐요.




44일 동안 선거합니다!



인도 총선이 시작된 첫날인 지난 19일, 인도 서벵골 주에서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인도의 유권자(투표할 권리를 가진 사람)는 무려 약 9억 명. 이처럼 어마어마한 사람이 선거에 참여하는 만큼 하루에 투표를 마무리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이에 투표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인도의 이번 총선은 44일에 걸쳐 진행되지요.


투표소는 약 105만 곳으로 전국을 7개 구역으로 나눠 각기 다른 선거일에 투표를 해요. 지난 19일을 시작으로 △4월 26일 △5월 7일 △5월 13일 △5월 20일 △5월 25일 △6월 1일에 선거가 이어지며, 개표는 6월 4일 진행돼요.


총선은 인도를 이끌 정부를 꾸리는 데 중요해요. 의원내각제(국회의 신임으로 행정부를 구성하는 정부 형태)를 택하는 인도에선 총선 결과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정당, 즉 다수당의 지도자가 5년 임기의 총리로 선출돼 정부를 구성할 수 있거든요.


이번 총선에선 2014년부터 10년째 집권(정권을 잡음)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속한 여당(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승리가 점쳐져요. 모디 총리는 인도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인도 내에서 지지층이 견고한 인물로, 만약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모디 총리는 3연임(정해진 임기를 다 마친 뒤에 계속해서 그 직위에 머무름)에 성공하지요.




종이 대신 버튼으로 꾹~



전자투표기를 확인하고 있는 선거 관리 관계자. 전자투표기에는 각 정당을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인도에선 종이를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 아닌 ‘전자투표기(EVM)’을 설치해 투표를 진행해요. 전자투표기 버튼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 투표에 참여하는 것.


전자투표기에는 다양한 그림이 새겨져 있어요. 인도국민당은 연꽃, 인도국민회의는 손바닥 등 각 정당을 상징하는 그림이에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인도의 문맹률(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사람의 비율)은 약 25%인데,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당을 상징하는 그림을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인도에 선거 제도가 자리 잡던 초창기에는 지금보다 문맹인 유권자들이 더 많았고, 이들을 위해 그림으로 정당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던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또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언어를 가지고 있는 국가로, 정당의 상징 그림을 보고 원하는 정당에 투표하는 유권자들도 많아요.




손톱에 잉크 발라 중복투표 OUT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손톱에 투표 인증을 의미하는 잉크를 바르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투표를 마친 사람의 손톱에 잉크를 발라주는 모습…. 인도의 투표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에요.


인도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치고 나면 손톱에 잉크를 발라줍니다. 이는 ‘투표를 한 사람’을 구분하기 위한 것. 인도에선 선거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신분증을 도용(남의 물건 등을 몰래 씀)해 여러 번 투표하는 부정투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이미 투표한 사람임을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에 잉크를 묻히는 거예요. 선거에 사용되는 잉크는 특수 제작한 잉크로, 최대 2주까지는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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