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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돌과 사랑에 빠진 한국인들… “그냥 돌멩이? 지친 나를 위로한다구!”
  • 권세희 기자
  • 2024-03-25 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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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꾸민 반려돌. WSJ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1970년대에 유행하던 반려돌을 광고하는 모습


[오늘의 키워드] 반려돌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처럼 생명은 없지만,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돌을 의미해요. 무생물인 돌에 이름을 붙여주거나 옷을 입히는 등 정성으로 보살피는 사람들이 많아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인들의 ‘반려돌’ 문화를 집중 조명했어요. 반려돌은 우리나라의 유명 연예인들이 키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행한 바 있어요.


WSJ은 ‘혹사(혹독하게 일을 시킴) 당한 한국인들이 반려돌을 통해 휴식을 얻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97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반려돌’, 혹은 ‘애완돌’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미국에서 반려돌은 1975년 게리 달이라는 한 미국 청년이 ‘순수한 페트 락’이라는 이름으로 돌을 판매한 것에서부터 시작됐어요. 1970년대 말까지 반려돌은 백만 개 이상 팔렸으며, ‘재미있는 선물’ 중 하나로 여겨지면서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요.


하지만 한국에서 반려돌은 미국과는 다른 의미로 수요가 있다고 분석했어요. 미국에선 반려돌이 괴상하고 유쾌한 취미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한국에선 ‘평온함’을 찾기 위해 반려돌을 활용한다는 것. 긴 노동 시간을 자랑하는 한국인들이 바쁜 일상에서 여유로움을 얻기 위해 반려돌을 택한다는 설명이지요.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한국 노동자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2022년 기준)은 1901시간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 1752시간보다 많아요.


WSJ은 한국 제약회사 연구원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반려돌 키우기’의 장점을 밝혔어요. 인터뷰에 응한 이는 “직장에서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반려돌에게 하루에 관해 이야기 하곤 한다”면서 “반려돌은 나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무생물이지만 반려견과 대화하는 것과 비슷한 편안함을 준다”고 말했어요.


WSJ는 이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안정과 영원을 상징하는 ‘장식용 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반려돌’이 인기를 끌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어요. 



▶WSJ은 반려돌처럼 한국에서 유행한 이색적인 문화로 ‘멍때리기 대회’와 ‘가상 장례식’을 꼽았어요.


멍때리기 대회는 아무런 생각 없이 넋을 놓고 있는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하는 사람을 가리는 행사. 참가자들은 심박(심장박동) 측정기를 지닌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대회 관계자들은 참가자들의 심박수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가장 안정적인 심박그래프를 보인 사람을 우승자로 가려내지요. 이 대회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하자’라는 취지로 마련됐어요. 가상 장례식은 장례식을 재현한 공간에서 관 등에 누워 삶의 마지막을 생각해보는 체험이에요.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삶의 마지막을 미리 체험하고, 그간의 바쁜 삶을 돌아보는 것이 목적이지요.


숨 가쁜 삶 속에서 작은 여유를 찾기 위해 각종 체험에 나서는 한국인들. 이는 곧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여유’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한 뼘 더] 내가 소개하는 ‘이색 취미’는?


반려돌 키우기처럼 흔하지 않은 나만의 이색 취미가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 보세요. 그 취미의 장점은 무엇인지도 함께 설명해 볼까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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