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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의 만능 코, 그 비밀은?… 망원경처럼 쭉 늘어나고, 청소기처럼 쏙 빨아들이고
  • 권세희 기자
  • 2022-07-31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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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의 모습. 미국 조지아공대 제공

사람의 코는 손으로 아무리 잡아당겨도 코끼리처럼 늘어나지 않을뿐더러 유연하지도 않다. 반면 코끼리는 무게 100㎏에 달하는 굵고 긴 코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신기한 코끼리 코의 비밀을 풀어줄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끼리 코는 어떤 구조이기에 쭉쭉 늘려 과자와 같은 작은 물건도 쏙쏙 집을 수 있는지 그 비밀을 살펴보자.


쪼글쪼글한 주름이 가득



코끼리의 코가 늘어나는 모습


코끼리가 사람의 손 안에 있는 먹이를 집고 있다

코끼리의 기다란 코는 언뜻 보면 딱딱한 뼈가 있을 것 같지만 수 만개에 이르는 근육으로만 이뤄져 있다. 그간 이 같은 촘촘한 근육이 코끼리의 코를 움직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에선 코끼리 코의 ‘주름’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진은 미국 국립학술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끼리 코는 초목(풀과 나무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감쌀 땐 유연하게 기능하고, 나무를 쓰러뜨리거나 공격에 저항할 땐 단단하게 기능한다”면서 “이 같은 상반된 기능은 코의 주름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끼리 코가 늘어나는 방식을 살폈다. 그 결과 코의 모든 부분이 균일하게 늘어나진 않았다. 코의 윗부분보다 코의 끝으로 갈수록 더 많은 주름이 펴지면서 유연하게 늘어나는 것. 마치 망원경의 경통(접안렌즈와 대물렌즈를 연결하는 통)을 뺄 때처럼 코가 쭉 길어지는 것으로 코끼리가 코의 끝부분을 미세하게 조절하면서 신체의 에너지를 효율성 있게 사용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하나! 연구진에 따르면 코끼리 코의 바깥쪽 주름과 안쪽 주름은 다르게 기능한다. 깊은 주름이 잡힌 등 쪽 주름은 거칠고 두꺼워서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안쪽에는 잔주름이 많은데, 이를 통해 물체를 부드럽게 잡을 수 있다.

연구진은 “코끼리가 주름을 통해 피부를 유연하게 접었다 펴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라면서 “강하면서도 유연한 특징을 가진 코끼리 코의 생물학적 특성은 추후 로봇 개발 등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먹이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요!


코의 흡입력을 이용해 과자를 빨아들이고 있는 코끼리

코끼리 코는 빨아들이는 힘, 즉 ‘흡입력’이 있다는 것도 커다란 특징. 작은 먼지를 깔끔하게 빨아들이는 청소기를 두고 흡입력이 좋다고 하듯 코끼리의 코도 그렇다. 코로 빨아들이는 속도는 초속 150m 이를 정도. 이는 사람이 재채기할 때보다 30배나 빠른 속도다.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저널 오브 더 로열 소사이어티 인터페이스’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코끼리는 먹이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코를 활용해 먹이를 집었다. 실험에서 먹이로 사용된 순무(무의 한 종류) 조각이 10개 미만일 때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모습처럼 코끝의 돌기(뾰족하게 내밀거나 도드라진 부분)로 먹이를 집어 입으로 먹었다.

하지만 순무를 작게 썰어 많은 개수를 늘어놓자 청소기처럼 먹이를 빨아들여 코로 바로 섭취한 것. 과자와 같이 쉽게 부서지는 먹이의 경우 먹이가 부서지지 않도록 흡입해 코에 딱 붙인 뒤 입으로 가져가 먹었다. 즉 코끼리는 물체의 특성을 파악한 후 목적에 따라 다채로운 방식으로 코를 사용하는 것이다.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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