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 타는 거북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재활 훈련을 받고 있는 거북이 ‘헬무스’. 페이스북 영상 캡처
퉁퉁한 거북이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휘적휘적 나아가는 영상이 화제다. 느릿느릿한 거북이가 의외로 속도를 즐길 줄 아는 것처럼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 UPI 통신은 “독일 겔젠키르헨에 있는 ‘줌 에를레프니스벨트 겔젠키르헨’ 동물원이 ‘헬무스’라는 이름의 23살 된 거북이가 스케이트보드에 올라탄 채 방안을 누비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스케이트보드에 탄 헬무스는 처음엔 느릿느릿 가다가 점점 빠르게 달리며 속도를 즐기고 있다.
스포츠를 잘하는 ‘영재’ 거북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헬무스는 재활 훈련 중이다. 최근 헬무스는 오른쪽 어깨 관절에 문제가 생겨 앞다리를 잘 사용하지 못했다. 등껍질까지 합해 몸무게가 100㎏인 헬무스는 몸을 들어올리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다리 근육이 점점 손실됐고 동물원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하루 한 번씩 치료용으로 스케이트보드를 태워 다리를 움직이게 했던 것.
동물원은 “헬무스는 약물 치료도 함께 받고 있다”면서 “점점 훈련을 즐기는 모습이 느껴진다. 훈련을 시작하면 꽤 빨리 움직이고, 계획했던 것보다 꼭 한 바퀴를 더 돈다. 다리가 벌써 다시 강해진 게 보인다”고 밝혔다.
헬무스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육지 거북이 종류인 아프리카 가시 거북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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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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