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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코로나에 이은 기근바이러스
  • 장진희 기자
  • 2020-11-19 12: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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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직원들이 지난 5월 중남미와 카리브해 나라로 가는 구호 식량을 포장하고 있다. WFP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정부가 8월부터 ‘먹방(먹는 방송)’ 단속에 나서면서 1인 방송들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낙타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서 먹거나 돼지고기 100인분을 한꺼번에 요리하던 동영상 등은 속속 사라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받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라”며 음식 낭비를 줄이라고 지시한 뒤에 벌어진 일이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14일 내년에는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기근(굶주림)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밀 가격이 60% 급등한 남수단, 감자 및 콩 가격이 20% 이상 오른 인도 미얀마 등 30여 개국은 벌써 기근을 겪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코로나로 식량 생산과 공급이 줄면서 세계 기아(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음) 인구가 당초 예상했던 1억3000만 명의 두 배가 넘는 2억7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페니실린 항생제가 대량 보급된 1940년대 이후엔 지구촌에서 전염병으로 인한 대규모 기근은 사실상 사라졌다. 1930년대 우크라이나 인구의 20%가량이 희생된 대기근은 소련의 과도한 식량 징발(강제로 모아 거둠) 등 정치적 압박에 따른 비극이었다. 20세기 들어 전쟁을 제외하고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를 집단적 기근으로 몰아넣은 사례는 없었다. 국지적으로는 1984년 가뭄으로 아프리카 상당수 국가들이 기아에 허덕였지만, 극심한 영양 부족을 겪는 세계 인구는 1970년의 28%에서 2015년 11%로 급속히 감소해왔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이런 흐름이 바뀌고 전쟁에 버금가는 기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WFP가 경고한 것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는 극빈국(몹시 가난한 나라)과 저소득층에 더 큰 고통을 가한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화물선을 구하지 못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농업 강국들은 올봄부터 곡물 수출을 제한했다. 베트남은 쌀을, 러시아는 밀 쌀 보리 등의 수출을 막았다. 식량 수확 사정이 나은 나라에서도 유통망 붕괴로 농산물 판로(상품이 팔리는 방면)를 찾지 못해 밭을 갈아엎는 사태가 벌어졌다. 봉쇄령이 내려졌던 인도의 농촌 지역 들판에는 토마토와 바나나가 버려졌다.

지난달 노벨위원회는 WFP에 기근 퇴치에 헌신한 공로(목적을 이루는 데 들인 노력과 수고)를 인정해 노벨평화상을 주면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식량이 백신”이라고 했다. 팬데믹은 과거 전쟁이 초래(일으킴)한 것보다 더 파괴적인 식량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전례(이전부터 있었던 사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협력 대신 자국(자기 나라) 이기주의에 몰두하는 국가들이 늘어난다면 굶주림도 감염병처럼 전파될지 모른다. 코로나를 버티는 것도 힘든데 기근까지 확산되는 최악의 시기가 곧 닥쳐올 것이라는 경고가 무겁게 다가온다.

동아일보 11월 17일 자 김영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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